제 목 : 오늘 아이랑 한판했어요

고1되는 딸아이 

진짜 다 참겠는데

안씻는건 도저히 못참겠어요

특히 며칠씩 머리 안감는거

진짜 돌겠어요

사춘기라 피지 냄새 비듬 

쓰리콤보인데 며칠씩 안감고

그머리로 밥상머리에 앉아서

같이 밥 못먹어요 ㅜ

머리좀ㅈ감으라고 하면

난리난리..

근데 오늘 결국 제가 폭발했어요

오늘 점심에  친구들이랑 점심 먹으러

간다는데 

사흘간 안감아서 떡지고

냄새나고 비듬떨어지는

그머리로 나간다기에

제발 감고 나가라

같이 밥먹는 친구들한테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더니

친구들은 그런거 상관 안한다고

엄마가 유난이라고  또 난리

그래서 너무 화나서

친구들이 상관 안하는게 아니라

너 ㅣ기분  나쁠까봐

말못하는건대  모르냐고

어쨌든 오늘 머리 안감으면

못나간다고했더니

울고불고

그래도 안된다고 단호하게 얘기했어요

심지어 오늘 가는 식당이

동네 새로생긴 부페래요

그럼 사람들이 더 오고가고 할텐데 

그런데를 머리 안감고 가는게 말이되냐구요

아이는 제가 꼰대라는데

저는 꼰대여도 상관없어요

아닌건 아니니까

이런글쓰면 분명

아이의견 존중해라

머리 안감은게 머 대수라고 

그러냐 하실분 있으시겠지만

저는 제가 아이 자존감을 꺽고

꼰대엄마여도 제가 정한 기준선에선

아이를 교육하고 싶거든요

아이한테도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러다가

아이가 친구 전화 받고 방에서

한참 통화하더니

결국 머리감고 나가더라고요 

하 진짜

내자식이지만  ㅜㅜ

남편한테 전화해서  울분을 토했더니

남편이 우리도 저녁에 부페나 가자며

나오라고 해서

나가서 저녁 얻어먹고 왔어요 ㅋㅋ

남편이 저녁 먹으면서

엄마말 안듣는건 자기 닮은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ㅍㅎㅎ

맞는거같아요

저는 엄마말 잘들었거든요

어쨌든 저녁먹고 들어오니

학원갔다온 딸아이가 

제가 좋아하는 단팥빵 사다 놨더라구요

이러고  전쟁같은 방학 하루가 또

지나가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굿밤되세요 82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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