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게 떠오르는 상처가 있었는데
모든 작업을 해도 안되는거예요
교훈도 얻었고 감정적인 해소도 해봤는데도 떠오르는거
그 때 조언 받은 내용 중에
그 상처를 준 사람에게 쓰고 싶은 말들을
종이에 모두 적으래요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이걸로 고통받지 않겠다는
그런 말도 함께 써서
그 종이를 불에 태워버리라고 하더군요
그게 종료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서 도움이 될 거라고...
몇 번 들었는데 그런다고 달라지나 싶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안했거든요
근데 너무 괴로워서 한번 해봤어요
어떤 느낌이냐면
나를 괴롭게 한 인간과 그가 내게 준 상처의
모든 기억을 한데 뭉탱이를 모아서 화장시켜서 태우고
장례식 치른 느낌이예요
그 뒤에 원래는 아침에 눈뜨면
바로 그 기억이 떠올라 괴로웠는데
그 뒤에는 그 기억이 잘 떠오르지도 않고
간혹 떠올라도 아 걔 죽었지 참 그런 느낌?
과거에 분명 그런 일이 있었지만
그 사건은 이미 죽어서 장례 치뤄줬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력해서
묻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