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건을 끝까지 잘 사용하면 기분 좋아지는거 같아요.
첫 기억이 크레파스 였는데요.
크레파스가 작아지고 작아지다가 손으로 비벼 없어질 때까지 썼어요. 사라져서 없어지는게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엄마가 크레파스를 보더니
"다 썼으면 사달라고 해야지 이거 얼마 한다고 말을 안하니?"
새거로 바꿔주셨어요..... ^^...
저의 즐거움은 그걸로 끝나버렸구요..
두고두고 생각이 나네요..
끝까지 만족하면서 쓴 물건들은 두고두고 생각이 나요.
색연필처럼 돌리면 나오던 500원짜리 지우개
색이 너무 잘 맞아서 끝까지 박박 파서 쓴 디올 립스틱
25년전 두근거리며 핫플랙스 쇼케이스에서 샀던 고급샤프(지금도 쓰고 있어요)
끝까지 잘 사용한 물건들
어떤거 있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