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언니가 있는데 고아출신 남편과 결혼해서
시댁이 처음부터 아예 없었어요
명절이 며느리들한테 고행의 날이였던 시절이 불과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그땐 명절에 여행 다니는게 흔하지도 않았는데 명절만 되면 여행 가길래 그게 참 부러웠거든요.
지금은 50대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자유롭게 살아요. 자수성가라서 시가 있으나 없으나 잘 살아요.
저는 연세 많고 (80중반) 여기저기 잔병 많고 병원갈일 많고 모든 생활비 지원해드려야하는 시모 한분 계세요. 시누 있지만 외국살고 저와 남편이 독박 부양.
결혼때 일절 받은 거 없고,
시모는 집도 연금도 없고 생활비 쓸 예적금도 없고 보험도 없어요 (시누가 이미 집포함 다 깨서 씀)
요즘 부쩍 몸이 안좋고 응급실 자주가니 맘 쓰여서
남들 평균수명은 다 사시고 편히 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돌아가시면 허전하겠죠?
그래도 없는 것보다 계시는 게 더 나은가요?
신혼때부터 시모 벼슬 심했고 모진말 험한 말
많이 뱉으셔서 저로써는 정이 없는게 당연한데
80세 넘고 급격히 초라해지니 저에게 가식이여도
잘해주셔서 맘이 짠한데
아파서 저 고생시킬까봐 걱정되어 편히 돌아가시길 바라는 제 속마음이 나쁜건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막상 돌아가시면 보고싶고 허전한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