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전부터 주변 사람들 하나둘 결혼하기 시작해서 그들이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집 마련 했는지 봐왔어요.
공통적인 특징은
직장이 서울이었고
그래서 신혼때부터 다들 서울 살아야 했고
직장도 대부분 적당한 대기업 수준...
양가 받은거 거의 없는 수준들..
30년전 맞벌이가 막 대세가 되어가는 시절이어서
신혼집을 대부분 여자직장 근처로 얻더라구요.
그러다 여자가 힘들면 그만 두는 경우도 꽤 많고 외벌이 되는 집들도 많았어요
우선 첫 시작때 돈이 넉넉치 않으니
깨끗한 빌라 전세로 많이들 들어갔어요.
방두개짜리 또는 정말 돈이 없으면 소위 썩빌 원룸도 있었고요
집들이할때 가봐서 정확해요.
그때는 집들이를 당연히 하던 시절이라..
그러다가
몇년 바짝 모은후 근처 20평대 내집 마련하더라구요.
그리고 더 바짝 모은후 다시 30평대 내집 마련하고요.
보통 이 과정이 큰애 중학교입학전에요..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흑수저라도 둘이 열심히 벌면
빌라로 시작해서 큰애 중학생 전후로 국민평형 내집 마련한거에요.
그런데 계속 서울 집값이 폭등하더니
이젠 흑수저 둘이 결혼해서 시작하면
빌라에서 시작하면 평생 빌라에서 살아야 할 정도로 서울아파트값이 많이 올랐어요.
빌라를 무시하는게 아니에요.
아무리 열심히 벌어도 직장이 있는 서울에서는 결혼과 동시에 태어날 아이까지 함께
아파트 30평대 마련을 못 할 정도로 오른거에요.
이러니 결혼을 못하고 애도 안 낳죠
저 역시 평생 이사 안가도 될 만큼 만족스럽게 대형 아파트 서울에 마련했지만
내 아이들 포함 젊은 사람들 보면 결혼 못하고 애 못 낳는게 이해가 됩니다.
요즘 애들이 욜로니 뭐니 하고 우리 젊었을때 비해 여행 잘가고 돈 안 모은다고 하지만
무슨 즐거운 목표가 있어야 모으죠. 우리처럼 바짝 모은다고 내집 마련 못하잖아요.
그렇다고 직장이 서울인데 경기도에 내집마련하고 그 경기도집 오르면 서울로 갈아타면 된다는
말도 있던데 대놓고 투기마인드를 기르라는거잖아요.
이러니 망쪼죠.
젊은 사람들이 직장 들어가면 거기서 내실 다져서 본인 능력 키워 실력 쌓고 인정받고
연봉 올라가고 이건 회사의 매출 올려주고 다시 이건 국가경쟁력을 키워주는 선순환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갖고 살면 이젠 바보취급 받는 세상.
오히려 직장 들어가서 본인 능력 키우는것보다 부동산 투기하는게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해야 똑똑한거고.
그러니 중요분야 다른 나라에 다 뺏기는거고요.
우리끼리 아파트값 비교하면서 계급 만들어 살고 있는거에요.
배가 가라앉고 있는건 모르고 배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야 깨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