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늧게 나서 좋은점은
잘 혼내지 않아요
그럼 또 82는 시비를 거시겠죠
그래서 나이든 엄마 자식은 버릇이 없고 하는 뾰족한
댓글들이ᆢ
저의 부모 세대들이 그렇듯
저의 아버지는 분노조절장애 였죠
꽤 그 트라우마가 오래 갔던것 같아요
항상 불안했죠
세상에 대한 불안함
그래서 신혼때 친구에게 나는 망망대해에 나룻배 타고 있는 심정이라고 했어요. 언제 바다에 빠질지 모르겠다고
친구는 저에게 그랬죠
너는 땅위에서 사는데 왜 물위에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ᆢ
모르겠어요 내 느낌이 그랬어요
맘 좋은 남편을 안 만났다면 지금쯤 자살 할 수도 있었을지도
10년간 그런 나를 알기 위해 심리서를 열심히 읽었죠
나 나름대로 치유하고 싶었던거죠
근데 그게 안정된 사랑을 못 받아서라는 것이였어요
아버지는 전쟁통에 살았으니 또 안정된 정서가 있을 수 없었고 ᆢ
그래서 저를 그렇게 키울 수 밖에 없음을 알았죠
아이를 낳아 가능하면
혼내지 않으려 했어요
그래도 어찌 안 혼냈겠어요
정신줄을 놓으면 소리지를 때도 있었죠
하지만 다행히 제 성격이 통제형이 아니라서 아이랑 많이 부딪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사춘기때도 애들은 유순했죠
제가 가능한 져 주어서 그럴수도 있고
애들이 자기일을 잘 하고 순해서 그럴수도 있고
지금은 너무 늦은 나이 애를 낳아서
오래 아이들이랑 같이 하지 못 함을 느껴요
60이 다가오면
아무리 100세 시대라지만 노화가 오고 삶이 오래지 않겠구나 느끼게 되는 나이랍니다
아이들이랑 제가 가면 불안해 하며 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부모 그늘이 없으니 불안하겠지만
그래서 가능하면 인생이 불안한게 아니라고 ᆢ
별거 아니라고 느끼게 할려고 혼내지 않습니다
오늘 시험을 못 봐도 별거 아니라고
열심히 안 해도 별거 아니라고
목욕탕 불을 안 꺼도 별거 아니라고
인생은 다 별거 아니니
두려워 말고 살라고
너무 실패에 힘들어도 말라고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것을
나이들면 관념이 아닌 현실에서 알게 되는것을
이 아이들도 나이들기 전에 알아서 불안 해 하지 않으면서 살았으면 해요
이게 나이든 엄마의 장점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