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공허한 인간관계

사교적이진 않아 취미 모임 10년째 하나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인데 작년에는 전일제로 일을 해서 연차 쓰면서까지 열심히 참석했어요. 물론 제가 좋아서 그랬죠.

정적인 취미라 그런지 서로 선을 분명히 지키고 모임 밖에서 따로 만나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게 좋기도 했지만 10년이 넘어도 관계가 딱 그 수준이라 어쩌다 누가 뭐 하자 제안해도(여행, 영화, 미술관 관람, 공동구매 등) 호응이 없어 이루어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어요. 그래도 월1회 만나면 반가워서 이어지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서운한 마음이 쌓였는지 오늘 아침에 사소한 일로, 심지어 싸우거나 그러지도 않았는데 단톡방을 너무 나오고 싶더라고요. 한나절 고민하다 나왔는데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ㅎㅎ. 요즘 카톡은 '조용히 나오기' 기능이 있어서 바로 알진 못해도 저 포함 10명도 안되는 수라 계속 모르긴 어려울텐데 관심이 없는 거죠. 그래도 10년 동안 싸우지도 않고 이어진 모임인데 아쉽지도 않고 시원한 마음이 크네요. 시간이 흐른다고 관계가 깊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도 새삼 느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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