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퇴직한 남편이 집에만 있어요

50대 초반에 대기업 그만둔 남편이 몇 년째 집에만 있어요

원래 성격이 그래요.

친구도 하나 없고, 직장동료는 퇴직 후 만나기 싫고 만날 사람도 없대요.

유일한 친구와 말할 대상이 와이프인 저에요.

(아이는 하나 있는데 이제 독립해서 외국나가 살아 부부 둘이만 같이 살아요)

 

저는 전문직 자영업으로 죽을 때 까지 일할 수 있고

그동안 아껴쓰고 살아서 제가 지금 당장 그만두고 부부백수가 되어도 먹고사는데 지장 없어요.

 

문제는 남편이 너무 집에만 있어요.

그게 절 답답하게 하고 목을 죄는 거 같은데 남편은 제 맘을 이해를 못하고

그런 표현을 하면 섭섭해합니다.

자기가 있는게 왜 답답하냐고 해요.

같은 여자들은 제 답답한 마음을 공감 잘 해주던데 말이죠.

 

제가 쉬는 날에는 당연히 자기랑 하루종일 같이 시간을 보내주길 바라죠.

뭐 먹을까 계속 물어보구요.

물론 나가서 먹자면 나가서 먹고, 해주면 더 잘먹고 합니다.

전 그것두 짜증나요. 바둑이처럼 따라만 다니는거요.

 

남편이 집에만 있으니 본인은 이틀에 한번 샤워하면 족하다고 해요.

이틀에 한번은 기름에 떡진 머리를 봐야 해요.

아무도 안만나고 새로운 것을 접하지 않으니 자기 생각만 말하고 저는 그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새롭질 않아요. 그래서 남편이 말하는게 재미 없어 듣기도 싫어요.

 

제가 하는 일이 체력적으로 힘이 부쳐서 일하는 시간을 좀 줄여볼까 싶은데

집에 가면 바둑이 남편 상대해주기가 싫어서 그냥 일합니다.

저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한데

남편은 당최 그걸 이해못해줘요.

 

그래서 어디 오피스텔이라도 하나 얻어서 제 자유시간은 거기서 지내볼까 하는데

어떤가요?

 

왜 남편은 제가 갑갑해하는 걸 이해못할까요?

 

제게 해주실 조언은 없을까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