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춘기 아들과 한판

열 받는데 얘기할 데는 없고 넋두리합니다.

중2남자 아이 저녁시간대에 농구를 가요.

갑자기 눈이 오니 학원차 운행이 어려워 전체휴강 공지가 처음으로 떴어요. 휴강 떴다고 알려주니 클라이밍 갔다오면 안 되냐고 해요.(주말에 가라고 했어요) 안된다고 했더니 화난 표정으로 서 있어요. 길 미끄럽고 위험하고 아빠도 차 두고 버스타고 온다고 했고 주절주절하다가 계속 뻣대고 서 있길래 화가 나서 상식적으로 길 미끄러워 휴강했는데 어딜가냐 했더니 자기 아무말도 안 했는데 왜 화내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네요. 전적이 많아서 저도 급발진해 버렸네요. 자기가 꽂히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앞뒤 재지 않고 해야하는, 그걸 하기위해 수없이 많은 거짓말에 뒤통수를 쳐서 작년까지 힘들었거든요. 공부에 재능없어도 좋으니(재능이 있는것도 아닌) 거짓말 안 하고, 말로 의사전달 잘 하고, 잘못하면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네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개뿔입니다.어미의 그릇 크기가 이것밖에 안 되는건지 아이한테 점점 믿음이 사라지고 정도 떨어져요. 사회적 거리두기 열심히 하며 방학 보내고 있었는데 하필 눈이 와서 그동안 쌓였던거 다시 올라오네요. 사춘기 지나도 계속 관계가 이럴 것 같은 불길한 느낌에 씁쓸해요. 아들들 돌아옵니까?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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