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줄곳 올에이 상위권에 착실하고 독서상 봉사상 우등상 꾸준히 받고
선생님 친구들도 모범생에 인성 좋다고 두루 평가하는 딸인데 사춘기 아주 제대로 왔나봐요
생리증후군까지 겹쳐 조울증 왔다 갔다 하는지 꿈 이야기 하다가 자기는 꿈이 없다
꿈이 실현가능성 0%라는걸 알기에 꿈이 없다
그 꿈은 방학동안 학원 안가고 공부 안하고 내내 노는것이다라고
학원 데려다 주다 언쟁하고 울고불고 해서 30분 늦게 겨우 달래 학원 보내는데
생각해보니 지난 6개월동안 이런 적이 한달에 평균 한번꼴로 있어왔고
그때마다 학원 안가고 싶다 공부하기 싫다..그런데 한국에서 별수 없으니(?) 어쩔수 없어 하는거래요
초등때까지 한국-영미권 왔다 갔다 사느라 예체능 학원빼고 국영수 학원 보내지도 않았어요
다른 아이들 초저부터 무거운 학원가방 들고 늦게까지 학원 숙제할때 악기 운동빼고 많이 놀렸고요
제가 집에서 독서국영수 봐주며 따라잡긴 했지만 결코 선행 과하게 시킨적 없고
본인 스스로 초등까지 다른 애들과 다르게 잘 놀고 학원 뺑뺑이 안한 점 알고 있어요
중학생 되고 영수 학원 다녔고 올 겨울방학부터 과학 추가 학원에서 일주일 3시간 하는걸 억울해하는데 이제 중3이라 사춘기가 더 심해지는건지..
이런 일이 요새 부쩍 잦고 학원 숙제며 테스트 잘 하긴 하는데 매사 수동적이예요
생리전후는 폭발하듯 아무것도 아닌일에 센치 해지고 못하겠다 울고 하는것 겨우 달램
방학이라고 제가 잡지도 않고...아침에 늦잠 10 11시까지 자도 내버려둬요
오후 시간 학원 공부며 숙제 잘 하니 방학이라고 많이 허용하는편인데도요
딸 하나 부족함 없이 키운게 되려 독인지
머리가 어느정도 이상되니 잘한다 하는데 그 소리도 너무 듣기 싫어하고
자기는 똑똑하고 머리좋지 않다고 반항하고 항상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지나치게 자기비판적인 성향도 저희 부부 닮아 그런가 속상하고요
저도 듣다 지쳐 그렇게 학교도 공부도 싫으면 아빠랑 셋이 상의해 학교 자퇴 의논해보자 까지 했어요
이러다 마는걸까요?
자식 키우기 참 어렵고 버겁네요
남편은 자기 일 바빠 하나에서 열까지 제게 일임하는 가정의 방관자..정말 이러려고 결혼했나
한국에선 엄마가 뭔 죽을 죄인인지 사춘기 자식보며
제 개인사 고민은 그저 사치고 자식하나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