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한 동네 20년 사니 오며가며 아는 얼굴 마주치는것도 불편하네요

결혼하고 살기 시작해서 아이들도 낳고 키우고 20년을 살았더니 알게 모르게 아는 얼굴도 많이 생겼네요

 

그럭저럭 친한 사람들은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하고 지나가는데 왜 그렇게 어디 가냐고 물어보는지 모르겠어요

이것도 제대로 대답 안 해주면 서운해해서 그냥 장 보러 간다, 병원 간다 얼버무리는데, 더 깊이 물어보면 급한 척하고 가야 한다고 해요

 

인사할 정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불편한데, 한두 번 말 섞었던 사람이나 친하게 지내다 멀어진 사람들은 인사하기도 이상하고, 좁은 길에 서로 모른 척하고 지나치기가 영 불편하네요

 

오래 살다 보니 밖에 나갈 때 모자에 마스크에 다 가려도 멀리서도 서로 누군지 다 알아보겠어요

 

아무도 모르는 동네로 이사 가고 싶어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