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말투 자체라기보다는
이 친구 착하고 순한데
늘 약간 댕댕이 같은 태도로
애교와 웃음으로 상황을 보는 그런 면이요.
말하고 있으면
딱 순한 사회 초년생 같은 그런 느낌.
남편이 괴팍하고, 외도하고(사과도 없고), 지멋대로여도
유야무야 넘어가고
남편이 지금껏 회사다니고 하는거 대단하다며
존경한다고 맞춰주고,
아이가 버릇없고 이기적이고
부모를 통제하고,
소속없고 알바조차 안하는 백수 아들이지만
몸이 약하다며 돈 무한정으로 쓰게 해줘요.
부모 돈으로 독립해서 살아요. 게임하고 밥 시켜먹고.
오히려 을의 자세로 아이에게도 비음 섞인 중딩 친구처럼
애교부려요. 아이는 학교 한참 선배처럼 굴구요.
대화하는거 옆에서 들으면 넘 거슬리는데
꾹 참아요.
앞에서 이끌어주는대로 의심없이 세상을 보아서
교회다니며 리더의 말에 '순종'을 미덕으로 삼고,
차별금지법 반대 1인 시위 하라고 하면 무슨 법인지 모르고 그냥 하고,
김건희 제가 뭐라뭐라 욕하면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어? 이러고 저를 나무라는 투에요.
제가 보는 관점과 서로 다른게 점점 분명해지니
그 친구는 세상에 감사하고 사람 좋아하고 자족할 줄 아는 지혜로운 여인같고,
저는 불평하고 비판하는 못된 사람 같은 모양새죠.
절친관계 깨질까봐 이번 계엄때 안만났고 대화도 안했는데
아,,이게 가장 중요한 종교적 신념, 가치관이 달라서
이거 친구 할 수 있을까 싶어 슬프네요.
저도 사람을 있는그대로 받아주질 못하구나 싶어
한계를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