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며느리 그만두고 싶어요

명절에 시가에서 일 얼만큼 하시나요?

제가 결혼한지  20년 다 되어가는데 식구 한명 늘어날때마다 음식 양도 같이 팍팍 늘리는 시어머니 때문에 너무너무 힘드네요.

 

이번에는 설 전날 아침 9시에 시작한 음식 준비가 밤 9시40분에 끝났어요.

세어보니 전 5종을 포함해서 딱 20가지 음식 만들었네요.

20년째 같은 메뉴. 명절마다 정말 복붙복붙. 지겨워요. 만드는것도 지겹고 먹는것도 지겹고.

 

중간중간 밥도 먹고 잠시 쉬기도 했지만 정말 손에 물 마를 순간 없이 아침부터 밤까지 동동거린거 생각하니 울분이 터질라해요.

 

80중반 시어머님이 모든걸 지휘하셔야해서 결혼한지 30년 넘은 큰며느리도 뭐 하나 할때마다 세세한것까지 다 물어보고 컨펌 받아야 합니다.

 

제사는 정성이라고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야 하고요.

제사 안지내는 집 보라고.... 자식들이 다 못산다고.

이런 소리까지 들으면서 일 해야 하나요?

 

참... 제사밥 못얻어먹는 불쌍한 귀신 먹으라고 제사상 밑에 따로 밥. 국 퍼놔요. 이건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어요.

 

열일곱명이 다섯끼니 꼭 같이 먹어야하고 빠지면 속상해하시고.

반찬이 너무 많아서 상에 놓을 자리도 없어요.

이번엔 잡채를 50인분을 했네요. 

전은 30프로도 다 못먹어서 봉지 봉지에 나눠 싸는데 이게 뭔짓인지 ㅠㅠ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지만 열입곱명이 1박2일 지지거 볶는 게 정신적으로 더 힘드네요.

 

어차피 시어머니는 바뀌지 않을 분이라 제가 이 지옥에서 도망가고 싶어요.

진심으로.

제 남편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고 부부 사이에는 문제 1도 없어요.

다만. 제사 명절 문제는 저보고 다 이해하라고 어떻게 다 좋을 수 있냐고 참으라는데 이게 맞아요?

 

명절. 제사 때마다 제 마음의 병이 불쑥 튀어나와요.

이런 사유로 이혼하면 저 이상한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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