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가난하게 자라서인지 돈욕심이 끝이 없네요.

제 고백이니 욕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살면서 제가 특별히 물욕이 많다고 생각하고 살지 않았어요.

60이 가까운 나이에 명품 사본적 없고, 해외여행 다녀도 딱 보통수준으로 다녔고 골프는 원래 흥미없었어요.

딱히 옷이나 가방 사는것도 실용적인것들만 사면서 과소비는 안하고 살았어요.

어릴때 가난하게 자라서인지 늘 불안감이 높아서 돈을 잘 못써요.

딩크라 크게 생활비를 쓰지 않아서 계속 저축하고 주식을 샀어요.

벌면 무조건 저축이나 주식투자부터 했어요.

부동산은 자가 한채뿐이라 부동산으로는 돈을 못 벌었어요.

 

40대에는 집제외하고 10억 모으면 그때부터는 좀 쓰고 살거야.

50대초반에 그 꿈을 이뤘는데 남들 부동산으로 돈벌때 나는 못번게 한이 되서인지 유동자산 20억 모으면 써야지로 바뀌었어요.

이제 집제외하고 25억 유동자산을 모았고 꿈을 이뤘는데도 돈을 못써요.

몇년후면 연금도 제법 받을수 있고 퇴직금과 연금만으로도 두사람 생활비는 충분할텐데 아직도 돈쓰는게 두렵고 25억에서 천만원만 빠져도 그 돈을 채우고 싶어서 또 모아요.

자식이 없으니 노후에 모든것을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겨서 그런거 같기도 해요.

 

그런제 제가 남한테는 돈을 잘 쓰는 편이에요. 

가족이나 지인들 만나면 밥값도 먼저 내고, 부모님께 용돈도 잘 드리고, 가까운 사람들 잘 챙기고,

형편 어려운 형제의 조카들 등록금도 주고, 도네이션도 한달에 50만원씩 하는데 저한테 돈을 못써요. 남한테 후하게 돈을 쓰니 남들은 제가 이렇게 저한테 돈 안쓰는 사람인줄 몰라요.

어릴때 가난하게 자라서 자존감이 낮아서 그러는걸까요? 인정욕구가 있는걸까요?

가난하게 자라면 어릴때만 상처가 아니라 이렇게 나이들어서까지 가난의 공포를 벗어나지 못하는거 같아요. 흙수저들끼리 만나서 살다보니 끝까지 불안감 높은 인생을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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