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시절부터의, 거의 친자매와도 같은 친구인데
결혼-육아가 그 친구가 저보다 거의 10년 빨라,
서로 삶의 시차가 있다 보니 학창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심 운명의(??) 인연의 벗이라 생각하고
제 나름 최선을 다 해 온 친구인데
( -그 칭구가 훨 유복한데 오히려 제가 걔를 번번히 뭔가를 도와주게 됨.. ㅠ- )
그애 아이 SKY 대 입성하고 어느날부터 카톡 프로필에 아이가 all A+
장학금 받은 걸 대표 문구로 올려놨더라구요.. (그 이전 명문 과학고 졸업장.
대학 입학식 장학금? 이런 사진 가득)
저는 뭐 아이들 터울이 크다보니 질투고 뭐고 없고
그래도 절친 아이가 공부 지지리 못하는 게 아니고
한국의 엘리트 라인을 타서 나쁘지 않네, 라고만 생각했는데..
칭구 증상이 점점점 심해져서 . . ㅜㅜ
그리구 저는 시댁 스트레스 받고, 아이 진로 문제로 한창 고심 중인데
가끔씩 전화해서 한 시간 넘게 혼자 떠들다간.... 기승전... 자식 자랑...
듣다 듣다 질려버려서
작년 여름에 완전 다 차단하고 일체 연락 끊었는데
순수했던 시절 함께 했던 시간의 추억들이 아스라히... 좀 아깝긴 한데,
이제 와서 retrospective 하게 회고해 보니
중고딩 시절 주변 아이들이 제게 와서 가끔 넌지시 조언(?)을 했거든요..
00가(칭구 이름) 너를 이용하는 거 같아... 주로 이런 늬앙스의...
40년 인연이 그냥 부질없는 헛 것이었다는 생각도 들고
자식 자랑에 어깨뽕 한창 들어가 정신줄 놓고 있는 저 애가 오늘 오후 갑자기 떠오르며
큰 소리 내어 욕을 날리게 되네요..
미친 ㄴ ... 하고 ㅜㅜ
(저 원래 평생 남에게 욕 한번, 거친 소리 한번 한 적 없는 소심 성격)
(저를 참 알차게 빨아먹고 이용한 것 같더라구요.
그게 뭐 거창한 건 아니지만, 일종의 감정 배설구??
에다... 소소하게 도움을 요청함)
암튼, 제 칭구이기 이전에 저런 엄마 있다면 넘 이상해 보일 것 같은데
좀 정상은 아닌 행태 ...맞죠 ???
저라면 민망해서 카톡에 문구며 사진이며 막 오픈하지 못 할 것 같은데요
(자식 잘 나갈수록 원래 숨기는 거 아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