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시댁과 친정 오가며
늘 짐이 되었던 명절.
세월 지나,
이젠 내 집에서 가족들만 먹을
맛있는 음식 소소하게 준비해서 먹는
부담없는 시절이 되었어요. 제겐
소원이 있었는데,
딸애와 함께 요리해 보는거.
그래서 이번에 시도해 봤어요
(딸애는 직장인이고 독립해 있구요.)
연휴때 올거니까
딸애 좋아하는
샤브샤브 같이 준비해서
먹자 했더니.. 뭔가 떨떠름한 분위기더라구요.
아! 내가 괜한 소릴 했네
싶어서 시간 안되면 그냥 내가 해서
같이 먹자.
그러고 말았는데,
어제 전화가 와서
갑자기 평소 저에게 가졌던 서운함을
쏟아내는 겁니다
말끝에 음식이고 뭐고
이런소리까지..
제가 미쳤었나봐요
뭔 행복감을 찾겠다고
맘도 없는 딸애한테 함께 음식 하자느니 ..
엄마와
음식 같이 하자니 싫고
대놓고 거절하자니.
지금껏 엄마한테 여러가지 반찬 갖다먹은거
미안해서 대놓고 거절도
못하겠고 억지로 오케이는 하고
도저히 싫어서 제게 돌려 그런 전화를 했나 봐요
제가 인생 잘못 산거죠
왜 그런 주책을 떨었는지
너무 후회스럽고 제자신이 원망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