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 넘었어요. 40다 되서 결혼해서 쌍둥이 키우느라 뭐 중간 몇번 알바하고 제가 맞벌이는 못했네요.
그런데 남편한테 어차피 다음달 카드값으로 나가는 돈이니 미리 목돈으로 생활비를 달라. 그래야 나도 살림 하는 재미도 있지 않겠냐해도 귀를 닫고 그냥 카드쓰면 더 많이 쓸 수도 있고 한데 왜 제한해서 돈으로 받으려하냐며 15년간을 버티네요.
애들 어릴 땐 애키우느라 정신 없어서 나보다 돈관리 잘하겠거니 싶고 나가서 애들 용품 말고는 살일도 없고 나가더라도 애둘이 쌍둥이이니 남편 없이 나가기 힘들어 그냥 저냥 세월갔는데.
이제 애들고 왠만큼 커서 제가 심정적여유가 생기니 남편한테 분노가 폭발하네요. 물론 현금이 필요할 땐 공용통장에서 꺼내쓸 때도 있는데.그통장 자체가 마이너스 통장이고 일 최대 인출액 70인데 제가 얼마를 그날 빼쓰는지 다 남편이 아는구조이죠. 정작 저는 통장이 없이 카드만 있고.
그마저도 돈이 없을 때가 여러번이라 10만원만 보내줘. 얼마 필요해 하며 찔끔 찔끔 돈달라 전화해야하고.
그럼 잔소리하거나 그런것 일체 없이 주기는 하는데. 답답해 미칠것 같어요.
딴주머니 차서 친정으로 돈빼돌릴까봐 그런거라면 그건 절대 아니구요.친정에서 오히려 전세자금 몇천 보태주실 정도.
오히려 남편이 결혼 후 저 한테 말도 안하고 매달 몇십만원씩 시어머니한테 돈 부쳐왔던걸 2년 전에 알게 됐고
남편 결혼전에 남편 월급 통장은 어머니가 다 가져갔다고해요. 자기는 보너스 나오는달에 그돈이랑 회사 식비 따로 이체되는 걸로 용돈하고.
남편이 마흔 다 되도록 직장생활하고는 결혼하며 딱 3천만원 가지고 왔어요. 그간 벌은돈 다 시어머니가 알아서 하고. 직장은 대기업 ㅠㅠ
제가 벌은돈 합쳐 둘이 전세 얻었죠. 자기 엄마 때문에 그런건 절대 아니라고 펄쩍 뛰어요. 제가 당신이 번돈이라고 당신 맘대로 하는거냐 했더니 자긴 한번도 내 돈이라 생각한적이 없이 우리 가족 돈이러 생각한다고. 그래서 그건 당신 생각일 뿐이고 당신 생각과 행동의 괴리를 보라했어요. 집문제도 제가 이리 저리 옮기자 월세살면 안되다 해도 다 자기 맘대로 결국 제때 집도 사지도 옮기지도 못하고 전세자금받아 아직도 전세살이예요. 미쳐요
이제 나이 먹고 곱씹으니 분이 넘쳐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