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이 뇌 쪽에 잠재적인 위험이 있어요.
한 번 미세한 출혈이 있어서
대학병원 갔더니 미리 알아서 천만다행이라고
약도 먹고 술,담배도 끊은지 1년이 되어갑니다.
그때는 정말 막막했는데요.
지나고보니 잘 관리하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근데 요즘들어 남편이 해이해졌는지
자꾸 술 한 잔만 먹고싶다는 말을 하고,
곧 술 먹을 분위기를 조성하길래..
제가 계속 말리다가 열 받아서
어머님께 여쭤봐라.
허락하시면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어요.
당연히 허락하지 않으실 걸 남편도 알아요.
걱정하실 거 생각하며 자중하라는 의미도 있었는데
진짜로 전화해서 물어보더라구요?
당연히 안된다고 참으라고 하시는 말씀에
남편이 전화를 바로 툭 끊으니까
어머님은 맘 상했나싶어서 또 전화하시고
남편이 바로 끊은 게 자신의 의사표현이라며
아우 진짜 아이같죠..
어제 시부모님이 저희 집에 오셨는데
그때 일 말씀하시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보고 참으라고
너 쓰러지면 OO(제 이름)이가 옆에 있겠냐고
놔두고 가버린다고 하시고..
그런 앞날까지 생각한 적은 없기도 하고
제가 옆에 있겠냐 어쩐다는 말을 들으니
쫌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냥 정신차리라고 한 말씀하시면 될 걸.. 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