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코 이 시국에 갈라치기 하려는거 아니예요.
이번 계엄사태를 통해 드러난 20대의 모습에
여러번 놀랐고 진심으로 걱정되어서 쓰는 글입니다.
정치는 커녕 남에게 관심도 없는 줄 알았던
20대 여성들이 응원봉 들고 쏟아져 나와
시위문화를 주도하는 정도가 아니라
남태령에서 농민들 지켜주려고 밤 새고
기꺼이 키세스가 되어 끈질기게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모습보며 정말 예상 못 했기에 놀라면서도
너무 잘 커줬구나 싶은 마음에 감동받았어요.
늘 감사함도 느끼고 있구요.
그동안 20대 남자들은 어디갔냐는 글 볼 때마다
여성에 비해 참여도가 좀 낮다고 해서
그들을 싸잡아 비난하는건 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20대 극히 일부 남성의 문제일뿐
현재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점이
여성들과 너무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테고
그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젯밤 서부지법 폭동은 최근 관저 집회에
집결한 20대 남성들을 보며 가슴이 철렁했어요.
제가 막연히 느끼고 있던 불안함보다
저들은 이 사회에서 더 동떨어져 나가있구나.
다시는 다른 사회구성원들과 섞이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랄까요.
안 그래도 요즘 20대들 연애도 안 한다고 해서
여러가지로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20대 남녀가
서로 바라보는 모습이 어떨지 정말 걱정됩니다.
절대 무너지지 않는 30%의 보수 지지층들을 보며
10~20년 정도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되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현재 젊은 남성들의 우경화된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절망감을 느낍니다.
그 어떤 세대보다 극명한 갈등을 겪으며
분열되고 혼란을 초래할 것 같아 정말 무섭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