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는 하니까 그나마 다행인건가요.
결혼을 안했어야하는 사람인데 ..
늘 짜증스러운 표정에 방에 틀어박혀 혼자만 쉬고..
맞벌이에 아이 둘이지만
생전 뭐하나 하려 들지 않아요.
자기 아버지가 그랬대요.
평생 그 모습만 보고 자라서 자긴 아빠가 뭘 안해도 된다고 생각한대요.
자기 보면 그렇지않냐고.ㅎ
(명문대 나온거 가지고 그럽니다.저도 같은 대학 나왔어요)
아이들은 정말 예쁘고 착합니다.
공부도 잘하고요..
그렇지만 이런 애들인데도 같이 시간 보내기 귀찮아해요.
아이들한테 늘 미안합니다.
다른 집이었음 아빠가 진짜 딸바보 소리 천번만번 들을만한 착한 아이들이거든요.
아이들도 아빠가 낯설고 불편해요.
클수록 점점 그렇게 되네요.
아이들과 나가서 영화라도 보면
자기 노후가 정말 따뜻하고 풍요로울텐데..
주말이면 침대에 종일 누워 유튜브만 보고
아이들이 그렇게 드나들어도
밤늦게 학원에서 와도
마중은 커녕 귀가 여부도 관심없는...
그런 사람과 살고있다보니
넘 속상하고 애들도 불쌍하고
다 저 때문인 것 같아 미안합니다.
이런 얘길 하면...
때리는 남편.능력없는 남편,도박하는 남편 바람피는 남편 이런 남자가 얼마나 많은지 아냐고..ㅎ
기가 막히죠...
벌이가 저보다 엄청 많은 것도 아니고
시가가 부자도 아니고
집도 돈 모아 같이 샀는데..
저렇게 나올 근거가 하나도 없는데...
이게 제 팔자인가 싶고
아이들은 진짜 다르게 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