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주차하다가 시어머니가
미처 다 내리지를 못했는데 차를 움직였나봐요.
그래서 시어머니 발 위로 바퀴가 지나갔는데
엑스레이상 골절이 안 나타났다고 해요
CT에는 나올 걸 같아서 제가 다시 시어머니 모시고
시어머니가 갔던 병원에 다시 갔는데
그 병원은 씨티가 없다고 하고
시어머니도 괜찮다고 했던 적이 있어요
그 뒤로 한동안 발 아파하셨구요.
이런 얘기를 직장 동료들에게 하게 됐어요
큰일날 뻔했다, CT찍었으면 실금 보였을지도 모른다,
골절 있으면 아파서 못다닌다..
등등 이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 동료가 약간 한심하다는 듯이
차를 바꿔~ 차를~
이런 말을 큰 소리로, 무슨 결론을 내듯이
얘기하는 거예요.
네? 차요?
요즘 차는 옆에 뭐가 있으면 소리가 다 나~
어... 남편 차도 소리 나는데..
다른 사람 표정도 좀 당황해하는 거 같았고
마침 엘베를 타게 되면서 그 얘기는 끝났어요
근데 저는 자꾸 저 말이 생각나면서기분이 상해져요
차 바꾸라는 사람은 새 차 바꾼지 일주일 정도 됐고
제 차는 18년된 소형차입니다.
내 차를 보고 저런 말을 하나..
날 무시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나요
그 동료가 안하무인과는 거리가 멀고 대신
해결을 내려주는 성향이에요.
제 성격이 평소에는 두루두루 원만하고
좋은 게 좋은 거다 하면서 속마음 숨기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이에요
근데 한 번 마음이 돌아서면 표정 관리가 안될 만큼
넘 표시가 나요.
제 앞자리에서 일 하는 동료인데 파티션이 높아서
얼굴은 안보여요. 평소에는 의자에서 엉덩이 들어서
잠깐씩 얘기도 나누는데 오늘은 바쁜 척 아무 얘기 안했어요
이따가 점심도 같이 먹어야 되는데..
상한 마음이 왜이리 회복이 안되는 걸까요
일하다말고 82 들어와 글 남깁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