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가 선생님이신데 제가 어릴때 외국에 있는 한국인학교로 파견 근무를 가셔서 제가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냈어요..
그 한국인 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들과 거진 25년만에 연락이 돼서 다시 연락하고 지낸지 2~3년 밖에 안돼요..
동창인데 한국처럼 수십 수백명 있는 학급이 아니라 타지에서 모인 한국인 학교에서 만나다보니 한학년이 30명 밖에 안되고 매우 특별한 인연이죠..
그냥 일반 동창이랑은 다르게 말이죠..
그래서 제가 이 친구들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고 남달랐어요.
매우 특별하고 소중하게 생각했었는데..
그 마음을 내려놓아야 하는 아주아주 많은 일들이 있어요..
그래서 짜게 마음이 식은지 오래됐는데요..
지난달에 저희 아빠가 지주막하 출혈로 쓰러지셨어요..
매우 건강하시던 분이셨는데 어지럽다고 쓰러지셨다가 어디 머리를 잘못 부딪히셔서 너무너무 황망하게도 생사를 오가시며 세미코마 상태로 중환자실에 계세요
제가 우리 아빠 쓰러지셨다 라고 단톡방에 글을 남겼는데 다들 당연히 걱정하는 말들을 한마디씩 하죠..
어떡하냐고 기도하겠다고
그런데 그 이후 저희 아빠 상태는 좀 어떤지 묻는 애가 딱 하나에요
9명 중에요..
친구 부모님 생사 오가는게 별로 관심사가 아닐 수 있지만..
얘네는 우리 아빠한테 배운 제자들이기도 하잖아요..
저 이제 그냥 얘네들 손절할까 싶은데..
제가 너무한건가요..? 제가 자의식 과잉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