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한 동네 교회가 맘에 들어 다녔어요.
근데 여기서 한달 한번씩 여자들 조모임을 하는데
'당번'이 자기집에서 저녁식사를 대접해요.그럼 보통 10인분정도 준비하는데 전 아예 안 먹고 당번 하지도 않았어요. 식사는 혼자하고 가선 식사후 나눔만 참석했어요.
이제까진 제가 밥을 안 먹어서인지, 제가 신앙심이 없어 보여서인지 수년간 딱히 말이 없었는데요.
그러다 제 형편이 나아졌고, 조만간 한번 나도 자원해 당번을 해야겠다 맘을 먹었는데 아직 말씀을 못 드리고 있었어요.
근데 그저께 부녀회장이 절 따로 불러선 대놓고 구역모임 참석하지 않느냐 당번도 해라. 예수님께서 서로 섬기라 하셨다 하는 겁니다.
보니까 1년전 새로 구역이 개편되고 새조장이 보니 제가 꼬박꼬박 잘 나오는게 만만한데다, 새조장 생각엔 모두가 자기처럼 열혈봉사하는게 마땅한데 제가 안하는 꼬라지가 보기 싫어 회장한테 찔러 넣은 것 같습니다. 회장은 인원이 많으니 조장이 찌르기까진 저에 대해 몰랐고요.
그러니 기분이 나빠서 오히려 당번으로 섬기고자 한 마음이 확 달아나 버렸어요.
보니까 지금 조장이랑 회장은 그야말로 열성이신 분들이라 남이 안하거나 못하는 꼴을 못보는것 같습니다.
섬기는게 자원해서 우러나야지 이게 뭔가 싶어요.
제가 하려다가 기분나빠 못하겠는게 제가 이상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