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너무 외로워하는 8세 외동 딸.

8세 외동딸을 키워요. 

마흔 넘어 시험관으로 낳아서 자연스레 외동이로 키우게 되었는데 

커갈수록 너무 너무 외로워해서 제가 몸도 마음도 힘이 많이 들어요. 

주변 둘러보면 외동이도 있지만

대부분 자매 형제 이렇게 둘씩 있는 집이 더 많아요. 

형제 자매가 없으니 꼭 엄마 아빠가 같이 놀거나 봐줘야 하는데 이것도 힘에 부치고.. 밖으로 놀러나가자 해도 우리 가족끼리 가자고 하면 벌써부터 시시해 합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어떤 친구 만나냐고 묻고 친구랑 만난다고 해야 신이 나서 옴직여요..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각종 체험 활동도 같이 할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하고 혼자 해야 한다고 하면 거부해서 아예 활동을 신청 못 하거나 제가 가까운 친구 엄마들한테 연락해서 약속을 잡곤 해요.. 

이 모든게 저는 정말 너무 버거운데 안 그러면 아이가 너무 심심해 하다 심지어 울기까지 하니.. 아니면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해서 차라리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편인데요. 

아이가 한번은 자기는 친구를 만나서 놀게 되면 외동이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그래야 헤어져도 저 친구도 집에 가면 자기와 같은 기분이지 않겠냐는데 실제로 형제 자매 있는 친구와 놀다 헤어져 차에 태우면 서운해서 울곤 했어요. 곁에 사람이 있는게 너무 그리운거 같은데 엄마 아빠로는 충족이 안 되는건가봐요.

그리고 실제로 친하게 잘 노는 친구들은 외동이가 아니예요. 아무래도 형제 자매 있는 친구들이 빠르고 그러다보니 같이 노는게 더 재미있는거 같아요. (놀다보면 그 언니 오빠도 같이 어울리게 되잖아요 그 복작거림이 좋은거 같아요) 그리고 저에게도 엄마는 좋겠다 이모도 있어서.. 이러는데 자기는 나중에 여행을 가도 언니 오빠나 동생이 없고 엄마 아빠 뿐이라고 슬퍼해요. 

장래 희망에도 다른 친구들은 직업을 쓰는데 자기는 네 가족이 되는거라고 썼다네요. 

해줄 수 없는걸 자꾸 아쉬워하고 바라니 제가 마음이 좀 그래요.

정말 나랑 남편 죽고 나면 얘는 세상에 자기 혼자라 생각하겠구나 싶고 아이가 유치원다닐 때부터 그 얘길 먼저 하면서 저 나이드는걸 무서워하더라고요 ㅠ

반려견 반려묘는 사정상 생각 안 하고 있고요. 

이런 성향도 커가면서 좀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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