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술 한잔하면
꽤 자상한 사람이 됩니다. 눈은 풀리고 혀가 꼬일지언정
아이들에게도 너그러워지고 저에게도 그래요.
그런데 아침이 되면 그 모습은 사라지고
정말 차갑고 까칠하고 예민한 사람이 됩니다.
점점 더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조금만 징징거려도 짜증을 내고
꽤 퉁명스럽게 이야기해서
아빠가 맨정신일때는 아이들도 아빠에게 잘 다가가지않아요. 저도 너무 불편하구요.
그런데 술한잔만 들어가면 다른사람이 됩니다.
저는 이제 남편이 술한잔하고 자상한 사람이 되어도
어차피 자고나면 사라질 신기루라 생각되서
그 모습도 별로 보고싶지않습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 다 이렇진않죠?
저희남편같은분 또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