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십년이 넘도록
친정에 가면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있습니다.
대화는 주로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편이고
본인이 적극적으로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진 않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저희 부모님이 더 불편해서 사위에게 맞춰주는게 눈에 보이고 그런 저는 또 부모님이 안쓰럽고...
어색해하실 부모님 생각해서
남편과 부모님을 두고 화장실도 가지를 못하겠어요.
남편은 어색하든 대화가 끊기든 별로 신경을 안쓰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가만히 입 닫고 있겠지요.
명절 두번, 부모님 생신, 남편과 제 생일에만 만나고
평소 일체 전화연락도 없는데
이렇게 어쩌다 만나는 자리에서조차 부모님과 별로 대화할 의지도 없어보이고 매우 수동적, 소극적이 되는 남편...
무시하는걸까요? 그냥 다 귀찮은 걸까요?
시댁에 가서 저는 그러지 않는데 그건 제 성격상 어른 앞에서 입꾹 닫고있는걸 못하기때문에 그렇다치지만
최소한의 분위기도 못맞추는 남편 보면 참 실망스럽고 답답합니다. 예전엔 너무 화가나서 이젠 친정에 혼자 가겠다고도 했는데 그건 또 아니랍니다.
그런데 저런 모습 보면 정말 혼자 가고싶어요.
남편이 잠깐 자리를 떴을때야 저도 긴장이 풀리는것 같고
그제야 부모님과 편하게 대화가 됩니다.
효도하라는 것도 아니고 만났을때 만이라도 좀 화기애애하고싶은데.. 십년동안 고쳐지지않는 남편. 포기해야되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