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들 전체 모임이 있고
그 중에서 일년에 몇 번 더 보는 친구들도 있죠
단 둘이는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친하다면 친한..누가 번개 모임하면
여럿이는 꼭 보게 되는
그런 관계의 친구인데요
어느 순간
어떤 점에 꽂히기 시작하니까
그걸 못 견디겠는...그런 마음 이해하실런지요?
사례 1
본인이 대화 주도하려고 해요
뭐, 그럴 수 있죠.
그런데 누가...특히 제가 말 하려고 하면
사족 좀 빼고! 이런 식으로 말하기도 전에
초를 칩니다.
본인은 남편이랑 저녁 먹으러 나가는
일화 이야기 하려면
아침에 이불 개는 이야기부터 하면서..쳇
사례2
외모나 옷에 대해서 지적을 잘 해요
저는 그냥 그렇게 튀지도 그렇다고
너무 추레하게 입지도 않거든요?
그런데 최근 모임에서
야, 너 안경 좀 바꿔봐라! 이러면서
제가 쓰고 있던 안경을 확 벗겨버리는..
다시 글로 쓸려고 떠올리니 울컥해지는데
대여섯 명 모인 자리라
제가 진짜 참았거든요.
그러지 마앙...ㅎㅎ 하고
평소에 참았던 것이 올라오는지
집에 오는 길에 눈물이 핑 돌았네요
저랑 많이 다르긴 해요
저는 형제자매 많은 집 막내이고
그 아아는 남동생만 둘에
지금도 무슨 업장 사장이라 그런지
하는 행동도 거침없고
결정도 빠르고 시원시원한 편이죠
학교 다닐 때는
그런 점이 싫지 않았던 탓도 있고
서로 공통으로 친한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 매개로 자주 보게 된 것도 있죠.
이달 말에 전체적으로 모이는 모임이 있는데
벌써부터 스트레스..ㅠㅠ
보자자마 그 친구 보면 얼굴 굳을 거 같고
제가 위축될 거 같아 주저주저하게 되네요
문제는 제가 원하는 건
딱히 선명한 게 아니라
날 존중해줘라...이런 건데
이런 요구가 과연 통하기는 할런지?!
다른 친구들에게는 일절 아무 소리도 안 했어요
괜히 편 가르고 니편내편
뒷다마 하는 거 같아서요.
공통으로 친한 친구는 당연하게
이번 달 모임 알지? 이러면서
참석하는 줄 아는데
마음이 넘 불편합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나이 다 먹고 이런 고민 하게 될 줄이야..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