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쯤인가 82쿡 게시판에서
'제일 좋아하는 매불쇼 들으며 힐링이나 해야겠다'는 글을 우연히 보았고
무슨 쇼이길래 제일 좋고 힐링까지 돼? 하며 매불쇼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몇개를 보다가 이게 웃긴가? 어? 웃기네 키득키득 풉 푸..하하하하하
정신없이 웃고 있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굉장히 잔잔한? 핵? 펀치처럼 아이러니했습니다.
그러다가 매불쇼의 전신인 불금쇼의 모든 컨텐츠를 다시듣기하며
권일용 교수의 '엄마 이씨봐라'에 낄낄댔고
최욱의 옛 연인에게 '결혼 축하한다' 라고 했을때 오열하는 저를 보고
지나가는 남편은 고개를 절래절래 하며 혀를 찼더랬습니다.
한동안 최욱이 누군데? 매불쇼가 뭔데? 하더니
언젠가부턴가 두시만 되면 알려주고 조용히 방문닫아줍니다.
이제는 저에게도 제일 좋아하고 힐링 되는 매불쇼가 되었고
최욱씨 또한 저의 최애 진행자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생방 동접자 2만 넘으면 뭘 한다, 3만 넘으면 뭘 한다며 공약걸던 시절도 있었죠
물론 배를 까겠다는 약속은 끝까지 안지켰던 욱씨.. 시청자의 눈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며
어물쩡 넘어갔지만 그게 머라고 언젠가는 까겠지 하며 기다리다가 결국 크게 실망을 했었습니다.
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매우 진지하고 소심한 그래서 더욱 작은것에 일희일비하며
겁이많고 온갖 세상의 걱정은 걱정을 달고 사는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일까요? 요즘 매불쇼와 최욱씨가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소소하게 웃고떠드는 친구 같은 존재였는데
언제부턴가 판이 커지고 여느 시사프로에 지지 않는..
아니 선두에 서버린 매불쇼를 보다보면
자꾸만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정치인이었던 노무현,노회찬
그들이 떠났을때의 차오르는 슴픔과 분노가 다시금 떠오릅니다
유시민,조국,이재명은 목숨걸고 싸우고 있고
온몸이 피투성이에 가족들까지 핍박받고 있는모습보면 안타깝고 가슴아픕니다.
왜 좋은 사람은, 홀연히 떠나거나 힘겨운 싸움을 일상처럼 해야하고
왜 악한 사람은, 뻔뻔한 악행을 거듭하고 호의호식하며 자연사 하는지..
왜 가장 힘없는 우리같은 일반 백성들은
차가운 아스팔트에 모여 함성을 외치고
뜬눈으로 밤을 새거나 알람전에 눈이 떠지고
가슴은 종일 두근두근하고 숨이 잘 안쉬어 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결국 승리하고 결국 우리가 또 해내고 결국 우리가 지킬것을 믿지만
그런 과정에서 좋은사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다치거나 떠날까봐
그것이 너무나 걱정이 되어 이 새벽에 글을 남깁니다.
최욱씨, 그리고 제작진과 패널분들..
지금 너무나 애쓰고 잘하시지만
몸 사려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오래오래 보고싶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어떻게 몸을 사리냐고 물으신다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거리에 나와 대한독립만세 와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던 분들이
위대하고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마음을 조렸던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슬퍼런 날들이 지나 민주주의가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고 여겼던 현재 대한민국은
썩은 뿌리를 완전히 도려내지 못하여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12월3일 밤.. 놀란 가슴을 시작으로
운명처럼, 숙명처럼 다가온 썩은 뿌리 없애는 일들을
우리모두 본능적으로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더욱 힘내고 신명나게 싸우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최욱씨 한테 다시한번 부탁 합니다.
꼭 건강하세요. 몸 사리세요. 제발
이젠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 떠나보내기 싫습니다.
기쁨의 눈물, 승리의 눈물
그리고 놀라운 최욱의 애드립에
웃다가 울고 싶습니다.
최욱, 그리고 매불쇼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