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오늘, 내일 연차내고 아이 봐요.
어린이집 겨울방학이라서요.
저보고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에서
시부모님과 밥 먹어도 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 이직한 거 말해도 되냐고..
뭐가 어떻냐고 하면서요.
원래 큰 공원 만드는 현장사무소에서 일했어요.
조경 소장님이 동료와 마찰을 빚고 퇴사했어요.
현장대리인(소장)이 공석이 된 채 두 달이 되니
감리단이 난리난리더라구요.
계속 구인을 했는데 안구해졌어요.
고육지책으로 저를 현장대리인으로 하자고
저는 못하겠다고 하고 나왔어요.
이 과정은 굳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어서
그동안 말을 안했거든요. 이직한 것도요.
사실 관심 없으신 것도 알구요. ㅎㅎㅎ
시부모님은 아들, 딸한테만 관심 있고
자기 자식들이 사위, 며느리보다 아주 훌륭한 줄 아세요.
이직한 곳은 작은 조경회사에요.
경리, 공무일 하구요.
회사 이직한 거 말하는 건 싫다고 얘기 했는데
기어이 저희 회사 지나가면서 얘기를 했다네요.
근처에 주차를 해놓고 카페에서 기다린다는 연락이 왔어요.
일 끝내고 카페가서 인사드리고 다들 저희 집으로~
주차된 차에 타면서 또 저희 회사 얘기하니
시어머님이 상호명을 소리내서 읽으시더니
아무 말씀도 없으시더라구요.
원래 삐까뻔쩍한 거 좋아하시거든요.
근사하고 자랑할만한 거요~
계약직(사무보조 같은 거요)이어도 대기업이면 아주 훌륭한 것처럼 포장하시고 자랑질 하세요.
맘에 드시던 말던 제 인생이니..
한평생 전업만 하신 어머님이 절 평가하던지 말던지
상관은 없는데요.
집 근처라서 좋겠네~
뭐 이런 말씀도 없으시고,
뭔가 비웃는 느낌이랄까요?
좀 기분도 나쁘고 남편도 미웠네요.
차 타고 가면서 이직한 이유에 대해 설명을 했어요.
그러니 이용하고 사기친 거라네요.
아... 왜 말씀을 그런식으로 하시죠?
남편한테 "왜 굳이 얘기하냐 자랑도 아닌데" 말하면
뭐 숨길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답변을 하거든요.
본인 엄마를 잘 모르나봐요.
아님 저를 비웃게 만들고 싶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