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학년 올라가는 아들인데 말을 참 예쁘게 해요.
요즘 감기라 아파요. 제가 출근해서 같이 못가니 지금 다녀오라고 했더니,
전화 와선
" 준비 다했어요. 지갑도 챙겼고 병원에서 기다리면서 볼 책도 챙겼고, 목도리도 챙겼고 . 블라블라..
마지막으로 엄마가 걱정하는 마음과 사랑도 제 마음에 챙겼어요. 라고 해서 찡...
지난번에 새해 인사하면서 살짝 적기도 했는데, 새해에 가족에게 편지를 쓰는데,
" 저는 제가 선택해서 이 가족에게 왔는지 아니면 하느님이 보내주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선택했다면 정말 잘 고른 것 같아요 . 이 가족과 12년 동안 정말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저는 이 가족의 일부분이어서 정말 기뻐요".. 라고 적었더라구요.
게임을 늦게 배워서 요즘 제가 집에만 가면 핸드폰을 달라고 아우성이라 제가 좀 싫은 티를 냈더니,
" 걱정하시는 마음은 잘 알고있어요.
저도 조절하면서 하고 있는데 제 일상의 30분 재미마저 포기하라고 하시면 서운합니다"
라고해서 빵터졌어요.
또래에 비해 좀 덜 큰 것 같아서 걱정이긴 한데,, 이런 아들이 너무 웃겨요..
말을 예쁘게 하니 얼굴도 멋져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객관적으로 못생김)
말은 참 힘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