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릴적 겨울 산골기억들은 예쁘긴 하죠

그땐 눈이 참 많아서 자고 일어나면 하얀나라가 돼있곤 

하던 ,,,

지붕들이 거개 초가여서 눈이 소복히 쌓이면 

지붕도 동글 동글 

장독대도 동글 동글 

 

오빠들이랑 그 눈 양은냄비에 퍼다가 

아궁이 잔불에 올리고 사카린 몇알넣어 퍼먹고 

 

폭설이 내리면 새들이 먹이찾아 집주변으로 

날아들곤하는데 그 새잡아볼거라고 또 오빠들이랑 

삼태기에 길다란 줄묶은 부지깽이 받쳐 세우고 

그 아래 좁쌀이나 수수 이삭뿌려두고 

 

긴줄 끝잡고 부엌에 숨어 새떼를 기다리지만 

ㅎㅎ새는 한번도 못잡아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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