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하얼빈....ㅠㅜ(스포)

어제 가족과 함께  하얼빈을 관람했습니다. 근래 보기 드문 대작이라해서 기대를 안고 영화관을 찾았는데, 아쉽게도 제게는 실망이 더 컸습니다.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동기와 감정선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채 전개되면서, 깊이 있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느꼈습니다.

 

안중근이 어떻게 평범한 독립군을 넘어 위대한 위인으로 평가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없이 그는 그냥 처음부터 위인입니다.

그의 신념과 행동의 배경이 생략되다 보니, 그를 이해하거나 감정적으로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안중근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일본군 소좌 역시 마찬가지.  왜 그토록 깊은 원한?을 품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두 사람의 대립 구도가 다소 피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명하지 못한 탓에 갈등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안중근과 노선을 달리했던 이창섭이 마지막 순간에 안중근을 찬양하며 죽는 장면은 감정적 개연성이 부족해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실소가 터져 나오더군요 ㅠㅜ

 

영화는 인물들의 숭고함을 강조하고자 하지만, 그 과정과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서 관객에게 감동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중요한 부분들이 생략된 채 ‘훌륭한 예술영화’로 포장된 느낌이랄까...

깊은 여운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ㅡㅡㅡㅡㅡ

82에 들어와 다른 분들 소감을 보니 감동이었다, 좋았다는 분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같은 것을 보고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또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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