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외도를 알고있다 전하고 이혼하자 했습니다.
전형적인 수순대로
사실을 부인하다가, 자기도 이혼하고 싶었다며 제 탓을 합니다.
고3 둘째가 부모님 이혼은 안된다며 힘들어하길래 (외도사실은 말 안함)
서류접수 하기로 했던날 가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시간만 가고 있는데
저는 하루하루 말라가고 있네요.
다른 외도나 바람 관련 글에서처럼
내 남편이 그럴줄 몰랐고, 저는 배신감에 분노로 제정신 아니고
심장을 쥐어짜는 아픔에 어쩜 눈물도 나오지 않네요
내 한몸 생각하면 당장 이혼인데
저도 어쩔수 없는 아이들이라는 상투적인 핑계를 대네요
차분히 맘 정리하고, 나한테 집중하며,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 시점인거 아는데
이렇게 저 자신이 나약한 사람인줄 몰랐습니다.
사과도 없고, 당당하고 뻔뻔한 모습으로 나오는 남편
싹싹 빌기는 커녕 어쩜 그리 태연하게 둘째 고3 끝나고 정리하자며
1년 따로 떨어져 살자며 집나간 그 사람
날개달고 나가 그년과 천국을 보내고 있는데
저는 이렇게 지옥 불구덩이를 헤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