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주부입니다.
대학교 좋은 곳 다닌다는 것만 믿고, 학점은 잘 되어있었으나.. 전형적인 공부 안한 스타일이죠.
그래도 토익있고, 그런 아이들은 ㄴㅎ 이든 은행들 입사. 저는 안 됐어요. 토익 학점 다 괜찮았는데.
강제로 대학원 입학. 과외알바하며 임용고사 준비. 네, 1번째 치른 임용고사에서 1차 합격 2차 탈락.
최종탈락에 충격에 공포 비관하며, 결혼하고 육아하고,
그러면서 계속 취업을 위한 노력을 했어요. 기간제도 해보고 시간강사도 해 보고
무기계약직은 다 지원해보고, 고졸전형으로 오신 분들하고도 면접도 같이 보고
4050대 아주머니들하고도 면접 같이 보고, 모두 탈락, 탈락.
그냥 솔직히 200만원만 벌어도 좋겠다 안정적으로 이 생각으로요..
솔직히 공부 하라고 하는데, 공부는 안 될 거 같아서요, 제 공부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풀고
싶지도 않고, 가족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ㅠㅠ)
결국 기나긴 면접 생활에도 지친 저는 남들은 다 안 가는 자리에... 지원하고 근무도 했어요.
남편은 그만 두라고 노발대발했지만 그래도 했어요. 하지만 너무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200만원 버는 자리에 공석이 있어서 거기 지원하면서 여기 정규직 나올 떄
지원해 봐야 겠다 하며 안 좋은 일은 그만 두고, 200만원 공석에 지원했죠.
반 년 일하면서 정말 성실하게 했고, 부서 사람들 모두 저 좋아하고... 민원도 못 받아봤고,
이렇게 성실하게 일 하면 될 것 같았는데..............................................
면접에서 ㅠㅠ 결국 울고 말았네요..이제 떨어진 거죠...
6개월 일했다고 그 사람들이 저에게 무슨 정리가 있고,
제가 뭘 잘했다고 생각할 거며, 뽑아줄 생각이 있겠어요.
면접은 성실하게 봤지만, 그 중 면접관이 너무 날카롭고 파고 들고, 저한테 마이너스 점수를 팍팍 주는 것 같았네요ㅠㅠ 그리고 결국 눈짓으로 나가 보라고,,,,, 결국 다른 면접관이 제가 측은했는지, 자기는 질문 안 끝났다고 지금까지 근무를 했는데, 하고 싶은 말을 해 달라고 해서, 그 때 <여기 정말 여러번 도전헤 왔다. 근무하면서 여러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다닐 수 있다면 그 도움을 어ㅈ쩌구 저쭈구 하면서 울먹이고 말아버렸네요... 하 ㅠㅠ
남편한테도 미안하고, 아이한테도 넘 미안해요... 제 스스로는 뭐 생각하기 싫네요.
그냥 주부를 해야 할 사람인데, 너무 팔자에 안 맞는 대학교를 가 버리고, 눈은 높아졌다고 말하기엔
저는 정말 눈도 낮춰서 많이 지원했는데... 저라는 인간 정말 별로인가봐요..
이제 짐을 싸야 하는데, 정규직들 사이에서 아주 외롭고 쓸쓸한 위치가 되어버렸어요.
며칠 있는 시간 사표를 내고 싶어요.
제가 혹시나 합격할까봐 눈 흘기던 정규직들... (자기가 꼽는 사람이 따로 있는 사람도 있고)
사무실에서 사적으로 보복 당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갚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버렸네요.
정말 죽고 싶어요..
일을 너무 너무 하고 싶은데,, 항상 외톨이 혼자만 일하고 단기 알바만 전전하는 제 인생이
너무 초라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