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나쁜 인간은 아니예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저 한테는 나쁜 사람이 됐네요. 결혼 24년 자기 월급 틀켜쥐고 카드만 줬어요.
전 늦게 결혼해서 마흔 다 되서 두 아이 낳고 초반에 직장 다니다 두 아이 키우고 나니 알바만 전전하고 제대로 직장 가기가 어려웠어요. 과외도 하고 설문지 알바도 하고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와서 식당일 같은 일은 못해요. 병원에서 다른 사람 보다 20년 더 빠르다고. 지금도 손가락 관절은 70넘은 노인처럼 다 굽은 상태예요.
물론 카드를 줬으니 그냥 제 선에서 쓸 것들은 쓰고 살았는데. 현금이 제 수중에 없으니 늘 전전 긍긍이고 한달 생활비를 제 요령껏 주관을 할 수가 없었어요. 돈을 알끼려고 죽어라 애써 카드값을 줄여놔도 저먄 미치게 힘들 뿐 줄인 만큼 제가 성취감을 느낄 만큼 돈이 모이는건지 어쩐지 알수도 없고. 나머지 집을 사고 팔고 하는것도 다 남편이 하고.
그런데 어느 순간 전세가 반전세 반전세가 월세가 됐네요..제가 계속 집을 마련해야한다. 반전세 사느니 거기 나가는 월세로 집을 사서 이자를 내라 결국 최근에는 제가 울며 이러면 안된다 매달려도 자기 맘대로 하고 조금있는 여유돈 주식으로 다 날리고
이제 승진은 더는 못하겠고 한직으로 밀려 퇴직 몇년 앞으로 다가오니 후회하네요.
왜 자기 고집대로 했는지. 어차피 생활하려면 마누라가 돈 쓰는 사람이니 편하게 현금으로 일정금액 생활비를 달라고 한게 그게 대화할 필요없이 당연히 해야하는건데 왜 자기 고집대로 카드만 주고 그돈 굴린다고 다 날렸는지 모른다고.
이제서 잘못했다고 하는데.
제가 작년 말에는 너무 대화가 안되서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나갔었어요. 그러다 미안하다고 비니 그냥 다시 살고 있는데.
순간 순간 미운 마음이 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이사람이랑 마음 관리를 하고 살아갈 건지 모르겠어요. 제 건강을 위해서도 마음을 비우고 살아야할텐데 ㅠㅠㅠ.
며칠있으면 이사예요. 월세 140만원.
전 방문요양사로 알바를 하고 있구요. 아빠 눈치 안보고 애들 용돈도 좀 더 주고 가끔 쓸만한 옷이라도 기분내서 사주고 싶고 아이들 키우면 아빠가 모르게 엄마 재량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해서 애쓰고 있는데.
월급 자기가 틀켜쥐고 통장 보여 달라 월급 ㅑ어떻게 되고 있냐 해도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 철벽만 치던 인간이 제 인생 이리 고달프게 만드니 밉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