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3개월째 사귀는 사이고, 저는 39 남자는 45 입니다. 처음부터 이 관계에서 적극적이었던건 저였어요. 여행가자, 등산가자, 뭐하자 뭐하자 모두 제가 주도...사랑한다는 말도 저만 하지 남자친구는 한번도 하지 않았어요.
남자들이 진짜 좋아하면 어찌 되는지 알기에 애초부터 그정도로 날 좋아하는 건 아니었어 나도 뭐 더 나은 남자 있으면 갈아탈거야 셀프세뇌 하며 이 관계 이어 나갔어요.
분명 이래저래 중간에 바람 피웠던건 확실하고 저 역시 확신주지 않는 남친으로 인해 선, 소개팅 여러번 받았어요. 이 관계는 제가 놓으면 하루만에 끝날 것 알아요. 그 남잔 절 잡지 않을 겁니다. 한번도 제게 결혼이야기 꺼낸적 없고 친구 가족 지인 SNS에 절 공식여친으로 소개한적 없고 ..저는 서운 했지만 그가 그러기에 저 역시 외부엔 공식적인 싱글...더럽고 치사하지만 제가 좋아하니 그냥 이렇게 여기까지 왔어요.
남들이 보기엔
닳고 닳은 늙은남녀의 엔조이 일뿐
그 이상 그 이하 아닌 것 압니다.
비록 관계 초반은 그랬을지언정..
시간이 지나면 정도 들고 저도 비상식적인 사람 아니고, 커리어 자산 등 상위권이고 아이 좋아하고 운동 꾸준히 하고.. 이번 여름에 폰을 몰래보니..친구에게 제가 노산인것, 이혼가정 출신인것, 사회생활 오래 한 노처녀스러운 독함 까칠함 공주병 등...제 험담을 하며 저와 결혼 못하는 이유를 늘어놓더라고요. 덜 벌고 덜 배웠어도 좀 어리고 성격 순한여자랑 결혼하고 싶다고...카톡상대가...그런마음이면 헤어져야지 이러고 잡고 있는게 제일 야비한 거다 팩폭 날리니, 걔(저)도 몰래몰래 소개팅 나가고 지 살길 찾고 있는거 다 아니, 알아서 떨어져 나가겠지. 난 잡은적 없고 언제나 좋은 사람 있으면 가라고 한 입장이다..단호하게 말하더라구요. 다 아는 내용인데 제 눈으로 직접보니 서글펐어요.
연말이 되니 또 이렇게 나이 먹는구나 생각들면서 나도 그냥 피임하지말고 임신해버릴까...그럼 어쩌겠어.,맘도 들고, 나한테 꽂히지 않은 남자랑 결말은 뻔한데 이게 뭐하는 짓이지 싶고..울적합니다. 알아요..욕하시지 않아도 제꼴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