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남1녀 막내딸이에요.
장남이랑 결혼했는데 시동생은 애가 3명이더라고요.
저흰 아직 애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것 같아요.
시동생네는 중소기업 외벌이인데 애가 3명인지라,,
애 없는 맞벌이인 저희가 당연히 모든 비용을 부담해요.
한달에 한 번 정도 부모님 모시고 온가족 식사하면 보통 20만-30만원 나오고요. 명절, 어린이날, 학교 입학 등 이벤트마다 용돈이 나가는데 보통 인당 5만원이고(요즘은 초등학생도 5만원 이하로 주면 속으로 쪼잔하다 생각한다 하더라고요;;) 입학 졸업은 30씩이에요. 대학가면 더 챙겨줘야겠죠.
시부모님도 외벌이 애 3명 안쓰럽게 생각해서 많이 도와주시는 눈치에요. 결혼때 집도 해주신것 같고요. 남편은 결혼때 2천만원 정도 받은것 같더라고요.
저는 시부모님이 좋으신 분이라 때때로 외투나 모자, 화장품 선물 종종 사가는데 시어머니는 혹시 시동생네가 그걸 보고 기분이 상할까봐 없는데서 달라고 신신당부하세요. 그래서 항상 시동생네 없을때 몰래 드려요.
저는 막내라 집안에서 늘 받고 자라(지금도 받고 살아요) 이렇게 조건 없이 베풀어야 하는 포지션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님 제가 못돼쳐먹어서 그런지 점점 짜증이 나요.
시동생네가 몰염치하고 경우없는 사람들은 아닌데 그래도 우리한테 주는것 없이 받는 것에 대해 크게 부담 안느끼는것 같아요. 애 없는 대기업 맞벌이라 돈이 넘쳐난다 생각할지도요..
시동생네가 아끼고 없이 살면 짠해서 더 도와주고 싶을것 같은데 그렇게 궁핍해 보이지도 않아요. 차도 우리보다 낫고 취미로 골프도 치고 피부과에서 시술도 받고 명품백도 있더라고요. 애들도 비싼 패딩입고 행색이 좋아요. 오히려 저는 일에 찌들어서 골프니 피부과니 못하고 살아요. 저도 아주 마음이 넉넉한 인격자는 아닌지라 저런거 보면 짜증이 많이 나고요 그래서 오바안하고 최소한의 것만 하려고해요. 제가 그렇게 해봤자 딱히 엄청 고마워 하지 않고 형편이 많이 차이나니까 당연히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것 같아서요.
시동생네는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데 저는 부담이에요. 만날때마다 누군가 돈은 써야할 것이고,, 쓸사람은 정해져 있고.
제가 남들한테 인색한 타입은 아니고요. 오히려 잘 사주는 편이에요. 그래서 남편은 이해가 안된대요. 남한테는 잘 쓰면서 동생네한테는 돈 쓰는거 싫어한다고. 그래서 제가 그냥 솔직히 얘기했어요.. 남한테 쓰면 고마워하고 나한테 그만큼 보답하려한다. 근데 당신 동생한테 쓰는건 다들 당연하다 생각하니까 쓰기 싫다. 내가 당신하고 결혼해서 가족의 범주가 되긴 했지만 원래 남이었던 사람들인데 왜 갑자기 내가 늘 베풀어야 하는 사람이 되는거냐.. 솔직히 조카들 용돈 주는것보다 고아원에 기부하는게 훨씬 마음 뿌듯하다
하.. 남편, 시부모님 다 좋은 사람들이고 시동생네도 성격들은 무난해요. 그래도 가족이 되었으니 제 맘 잘 다스려서 앞으로 돈 나갈때마다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은데.. 좋은 말씀 좀 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