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입시 치루고나니, 사람이 보이네요.

아이가 올해 입시를 치뤘습니다.

아이가 목표하는 바가 너무 뚜렷해서...

합격을 하고도 등록하지 않고, 원하는 학생이 다니는게 맞다며 합격 사진찍고 한번 웃고...쌩재수를 합니다.

1년전부터 계속 얘기해와서 원하는 학과 합격을 기원했지만

그동안 아이가 보여준 모습과 역량 그리고 학교 특성상

현실적으로 올해 힘든 상황이란걸 알기에 남편과 상황을 덤덤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쌩재수.. 막상 그순간이 오니 좀처럼 마음이 편치 않고.. 오묘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주변 지인들(같은 학부모들도 있고) 민낯 드러내는 말이나

속마음 느껴지는 말을 듣다보니 여러 생각이 들면서,

사람이 다시 보이네요.

그동안 쌓아 온 시간들이 헛헛하게 느껴져서 기분이 창백해집니다.

이렇게 사람을 알아가고 또 걸러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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