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에어컨 관련 일을 하기 때문에 여름 성수기, 겨울 비수기입니다.
여름에 부부 사이가 좋고, 겨울엔 12월부터 2월 일이 거의 없으니 사이도 안 좋아지네요..
붙어있음 단점이 보이잖아요ㅜㅡ
'왜 울남편은 비수기에 대한 대책이 없을까?'
제가 이것저것 권해봤는데, 화만 내요.
평소 온유하나 편인데, 겨울 사업 아이템 얘기만 하면 표정 굳고, 결국 화내고...
그래서 포기하고 요 몇년 냅뒀는데, 결국 냉전으로 귀결되네요.
저는 말은 안해도 불만이 쌓이고, 남편도 수입이 없으니 괜한 자격지심 생기는 것 같아요.
남편은 경제 관념이 없어서 사기도 몇 번 당했고, 사업도 하기 싫다고 징징댔었고
제가 가슴 썩어가며 이끌고 온 케이스예요. 마케팅 죽어라 열심히 하고 저축도 열심히 해서
이제 좀 먹고 살만해졌는데, 여전히 겨울은 춥네요..
무엇보다 부부 사이가 겨울만 되면 냉랭해져요.
전엔 애들이 어리니 제가 먼저 화해도 하고 했는데, 이젠 애들도 커서 눈치 볼일도 없고
저도 냉전이 오히려 편하기도 하고. .
남편은 완전 회피형이라 말도 안하고 밥도 안먹고 혼자 방에 쳐박히는 스타일예요.
40대가 거의 저랬어요. 2023년은 1년 내내 냉전였어요. 그때 저도 정이 많이 떨어졌고요.
알수록 이기적이고 애같고.. 부정적이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남편...
지쳤어요. 제가 화해하지 않는 한 또 1년간 냉전이 시작될 수도 있겠네요..
아니 이번엔 2년이 될 수도.. 결국 이혼으로 귀결될 수도...
순한 거 빼고 너무 회피형에 회의적인 인간이라 저 혼자 으쌰으쌰하는 결혼생활에
지치네요...
비수기를 지혜롭게 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겨울엔 쉬기만 하려는 남편을 제가 좀더 이해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