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전업주부하면 후회할까요,,,

직장인 커뮤에 올린글인데 여기에 저와 비슷한 고민을했던 인생선배님들이 더 많이 계시니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직장커뮤 글 복사했고, 그 커뮤 특성상 반말로 글이 써져있는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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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화가나고
남편에게 정이 떨어지는 이유를 생각해봤어.
나는 뭐 전문직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균보단 연봉이 높은편이야. 이거저거 합치면 연봉 9천정도돼(세전)

 

1.임신때부터 배부른몸으로 2호선 지옥철타고다니며 자리양보도 못받고 출퇴근하는데 서러운데 남편한테 정신적인 지지를 못받는게 힘들었어. 남편 자체가 워낙 이런걸 못하긴해. 

이러고 버틴건 돈때문이었어 당연히

 

2.부부둘다 흙수저인데 
적당히 기업들어가서 버티며 돈 벌고있는바람에 산후도우미 지원이 거의 없어서 2주만썼어.
정부 지원없이 우리 돈만으로 더 길게 써도되는데 그러지 못한건 역시나 돈때문이었어.
양가 도움 1도 못받았기에 난 소위 독박육아를 육아휴직때 내내했어
남편 회사가 멀어서 애가 잘때 나가고 잠든 이후에만 집에왔거든.

 

3. 회사에서 조기복직 요청이왔어.
난 내내 애만봤고 나를 돌볼 시간은 전혀 없었고 임신으로 다터진살에 불어난뱃살 쳐진가슴만 남아서 거울보는데 진짜 보기싫고그래.
솔직히 일하고싶어서 일하는사람 있어?
나는 진짜 돈벌려고일해.
진짜 조기복직 하기 싫었는데 회사 눈치도보이고 난 계속 회사 버텨야되고
남편도 복직을 원했고 (남편이 인정한 부분)
그래서 또 돈때문에 날위한 시간은 단하나도 가지지 못한채 일터로 돌아왔어

 

4. 내가 육아휴직때 육아를 거진 다 하다보니
복직후에도 이게 이어졌어
진짜 남편이랑 피터지게 싸워서 지금은 그나마 나은데
내가 주로하는건 변함이없지ㅎㅎ
이건 어쩔수없는거같아.

 

내가 업무적응 + 육아로 힘들어하니
남편이 명품백을사오질않나, 5성 호텔을 예약하질않나
내가 육아휴직때 전혀 보이지않던 모습을 보이는데 솔직히 좀 짜증나더라구.
남편한테 대놓고 뭐라했어
니가 지금은 내생각해서 명품사오고 호텔예약하고하는데
왜 나 육아휴직때는 그런생각을 못하고 평생 전업한 여자들 취급을 했느냐.
저 명품백 가격이면 산후도우미를 몇달을쓴다
니가 그렇게 했냐
독박육아하는 나를 당연시 여기니 산후도우미 더쓸생각도 안한거아니냐
5성호텔은 뭐냐 (본인이 집에서 애보고 저혼자 다녀오라고 한거긴 합니다)
나 육휴때 너가 이런거 해줬냐

 

그냥 이리저리 돈이라는거에 되게 현타가오고
어찌보면 제일화가나는건 내 자신이야.
날 더 소중히 여기지 못한 내자신에 화가나더라구.
어짜피 나는 계속 일할거고 돈벌건데
내가 한두푼 버는것도 아닌데
산후도우미 육휴내내 써서 도움받았어야했고
지금생각함 산후도우미 정부지원 안받아도 얼마안해.
내월급이면 두달쓰고도 남더라구.
뭐 돈아까워서 못한다치자
그냥 어린이집 애 어려도 한두시간이라도 보낼걸 그랬어.
나좀 돌보게.
육아휴직인데 육아안하면 손가락질하는 사회적시선에 눈치본거같고
남편도 뭐ㅎㅎ 이런 사회적 시선과 크게 다른사람은 아니었어.

 

조기복직 하고싶어서 한것도아니고
복직원하는 남편눈치 회사눈치본게 억울하고
이렇게 짧게끝날 육휴면 뭐하러 지지리궁상떨며 그리 지독하게 독박육아쳤나싶어.
다리 퉁퉁 부어가며 일하며 버틴 덕에
나라에서 육아휴직도 주고 육휴급여도 주는데 (처음세달은 내월급 100프로 다들어옴)
나는 왜 이걸 이리저리 눈치나보느라 나한테 쓸생각은 전혀못한건지 내자신이 한심해.

 

남아버린건 흉측하게 불어버린 내 몸뚱아리 뿐이네.
지금이라도 일그만두고 내몸돌보며 살다가 시간좀지나고 다시 일하고싶은데
역시나 못그러겠는건 돈때문이야.
찐 경단후 이 연봉을 다시 받을 수가 없을거같아서

 

이연봉까지 오는데 내나름 힘들었어
힘들게 이렇게 돈벌었는데
정말 나를위해 쓴돈은 하나도없고
나를 갈아넣었고
계속 갈릴생각하니
모르겠다
여러모로 화살이 남편한테간다
1년정도 전업하며 아기 얼집보내고 내시간 가지고 운동도하고 피부과가서 튼살레이저도받고 시간보내다
다시 일하면 남편에 대한 원망이 좀 풀릴거같은데 (남편도 자기가 육휴때 미처 내상각을 그렇게까지 못한건 너무 미안하다고 일 그만둬도된대)
역시나 못그만두겠다
돈때문에
돈이뭔지....
오늘도 우울함에 잠이 안와서 뻘글하나 끄적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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