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40대 연애 이별했어요.

아는 후배 소개로 만난 4살 연상 남자(40대 중후반)와 3~4개월 썸과 연애를 하다 정리했어요. 전 40대 초중반이고요

 

음...  제가 좋아해서 맘이 아프네요

30대 오래 사귄 남친이 병이 있어 오랜동안 치료를 받고 저는 그의 곁을 지켜주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안 받는 문제 등으로 싸우기도 하고 지쳐 헤어진 후 누군가에게 맘을 잘 못 여는 상태가 되었어요. 두려움 때문에

 

이 사람은 아주 단단한 체격에 건강하고 남자다워 그 부분만으로도 참 맘에 들었는데

술과 사람 좋아해 1주일에 2번 이상은 술 약속이 있고(자기는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지만 제가 보기엔 많이도 마셨어요), 먹는 거 좋아하고 자기의 행복을 추구하는, 참 단순하게 사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니 그 나이에 애기 둘은 꼭 낳고 싶다고ㅜㅜ

 

저는 예민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성격이라 그의 그런 부분이 참 부러웠지만

결혼하게 됨 재테크부터 아이 양육, 그리고 집 청소(엄청 집이 지저분하고 정리 정돈을 못함)까지 다 제 몫이 될 것 같아...자꾸 겁이 나 그를 밀쳐냈네요. 그는 업무강도가 높은 회사에 다니고 반대로 저는 시간 여유가 많은 회사를 다니거든요.  

 

저도 애기 하나 정도 낳아 키우고 싶은데, 기혼 친구들이 다들 연애로는 좋은 남자지만 결혼함 결국 그 사람, 술 좋아하는 부분 때문에 마찰이 많을 거라... 늦게 결혼해 고생한다고 말리는 부분도 있고 저도 그를 좋아했기에 애기 낳고 싶음 어리고 저보다는 단순한 여자 만나라고 그를 보내줬어요.

 

그는 제가 미래를 속단하고 그 프레임 속에 자기를 끼워 놓는 거 같다고 속상하다고 하는데... 술을 안 먹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사실 술 먹는 남자의 세계를 잘 몰라서 마냥 겁도 났네요

 

여기까지가 인연인거 같은데 마음은 좀 아프네요. 솔직히 '내가 다 너를 맞추겠다.'라고 하면 좀 더 만나볼까 했는데... 노력해볼게,, 라고 소극적이게 말하는 그를 제가 안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웠네요.

 

단순하고 남성적인 남자.. 같이 술을 가끔 마시면 즐겁고,,, 비실비실한 제가 기댈 수 있을 것 같은 오빠라 전 좋았나 봅니다. 맘을 다 주진 않아서 그리 힘들진 않는데...(항상 고학력에 비실대고 사회성 부족한 내성적인 남자만 만나서 반대인 그가 매력적이게 보였어요) 한 마디씩 해 주세요

 

술, 사람 좋아해 1주일에 2회씩은 꼭 술 먹는 남자 별로지요?(저랑도 먹음 3회네요ㅜㅜ)

혼자가 싫지만 연말 또 혼자라 이 시국에 푸념해 봅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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