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이 15년전에 돌아가셨고 그때 저는 결혼 3년차 정도 였어요.
외롭게 사시다가 가셨는데, 워낙 사고도 많이 치셨던 분이라... 남편이 아버지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지요.
그러다가 갑작스레 돌아가셨고 남편은 제사를 지내길 바랬어요.
죄책감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시어머니는 굉장히 개인적인 분이시고 시아버님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성향이 완전 반대시거든요. 그러다가 돌아가시니 제사같은건 안지내겠다 그냥 성당에 모시자 주의.
남편과 많이 부딪혔고 결국 남편이 제사를 가져와서 저희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시누가 둘인데... (멀리삽니다. 우린 경기도 시누들은 경북) 십오년동안 제사때 한번인가 온 것이 전부예요.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아니고 정말 상식있는 분들인데 왜 제사에만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시어머님은 참석을 하셨는데 (옆동사심)
이번 제사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으셨고 저희 가족끼리 지냈습니다.
큰 시누와 어머님이 여행을 가셨다고 해요. 여행갔다가 돌아오는 날이 아버님 제사였는데 저 같으면
일정을 조금 당겨서 참석이라도 했을 것 같은데 다 내맘같지는 않네요.
아이들이 아직 초중등이라 손이 많이 가고,, 일도 하고 있고, 최근에 사업장도 열어서 투잡으로 하는 중이라
올해 제사는 좀 힘들었어요.. 남편에게 말해봤자 하고 싶어할 것이 뻔한일이라 저도 좀 짜증이 ....
남편이 지내고 싶어했고 제가 동의했기에 지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어쩜 저리 무심할까 싶어 조금 서운합니다.
이상하게 차린다고 차리는데도 제사상이 휑해보이는 것이 신경쓰여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또 한상을
차렸더라구요.. 혼자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올해 아이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초등고/중등)
부침개를 도와주던 둘째아들이 할머니가 이해안된다는 말을 몇번해서 그러지 말아라 사정이 있으신가보다... 라고 했다가 여행이 사정이냐고 한소리 듣고... 자식이 크니까 자식 눈치가 보이더라는...
시댁식구들과 여행을 하거나 식사를 하면 늘 반갑고 즐겁게 지내다가 오곤하는데,
이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길래 수고한다는 문자하나 보낼 마음을 내어주는 사이도 안되는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저도 올케가 있지만, 같이 여행을 다녀와도, 쨌든 .. 올케에게 편한 자리는 아니었겠다 싶어서 애써줘서 고맙다 문자라도 보내는데.. 참 희한한 관계다 싶어요..
사람마음이 참 ... 어렵습니다.
내가 뭔가를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 세월이 15년인데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 아직도 제가 바라는 마음이 있나보다 싶습니다.. 아침에 너무 많이 한 녹두전 정리를 하면서 ... 이거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건데 나눠드려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걸 보니.. 모질지 못한 것도 짜증나네요..
아버님이 제일 좋아하시던 전이 녹두전이라 녹두전 만큼은 정성스럽게 하는데,,
아버님 입맛을 쏙 닮은 둘째 녀석이 녹두전을 두장이나 먹고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내 자식이 잘 먹으니 되었다라고 되뇌였네요..
몇일째 이런 마음이 왔다갔다 해서 어지러워 82에 정리할겸 한번 써봅니다.
내가 한일에 대해 대가를 바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