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모가 컨트롤 못하는 망나니는 이렇게 돼요

저희 부모님 좋으셔요. 자식 위해서 모든 희생하고, 삶 전부가 자식에 촛점 맞춰진..조금은 본인들 위해 사셔도 되는 스타일의 부모. 딸둘 키우는게 인생의 전부였던..

 

적어도 저한테는 먹힌(?) 정도의 훈육 하셨고, 저는 겁많고 범생이라 웬만한건 알아서 하는 딸이었으니 저도 자라면서 부모님도 키우면서 크게 힘든건 없었어요.저는 평범히 자라 평범한 남편만나 알콩달콩 살고 애키우고 그냥저냥 살아요. 

 

동생은 다섯살쯤부터 특이했어요. 공책 한권을 끝까지 쓴적이 없고 뭐든지 금방 변덕부리고..부모님 훈육이 안통한다 해야되나...거짓말 너무 천연덕스럽게 잘하고 부모님 지갑에 손대는거 기본이고..자라면서 그 또래 스케일로는 제일 큰 사고치고...외모는 멀쩡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굳이 분류하자만 지멋대로인 나쁜여자) 이랍시고 지팔지꼰 타입의 남자들과 끊임없이 놀아나고 바람피고..그러다 비슷한 남자만나 사고쳐서 결혼하고, 꾸준히 하는 일이 없는데 씀씀이는 크니 부모님이 그거 다 써포트하고 메꿔주고.. 남편도 비슷한 스타일이니 배째라모드.. 저희 부모님이 결국 딸사위손주둘 모두 책임지시는 거에요.집도 생활비도 모두...

 

돌이켜보면..부모님이 알아서 하는 평범한 저같은 자식한테 맞는 훈육을 하신건데, 그게 제 동생한텐 안 먹힌 거에요. 오냐오냐..그래 너를 믿는다..사랑한다..스타일.

 

어릴때 동생이 물건 훔치다 걸렸는데도 그러면 되겠니 안된다 앞으로 잘하자..온화한 말투..동생은 부모님 알기를 아주 만만히 우습게 알았어요.

 

동생 감정기복이 없을땐 세상 애교쟁이..완전 하하호호 ..온 가족이 그 분위기에 둘도 없는 화목한 가정이에요. 저희 부모님은 그 순간의 그 느낌을 잊지 못하니 우리도 그렇게 나쁜 가정 아니다 문제 많은 집들 흔하다 우리정도면 괜찮다 자위하는 거고 ..동생집 문제로 골머리 썩으면 저랑 남편이 뒤치다거리 하게 만드니 저도 하다하다 나자빠져서 이젠 명절 외엔 거의 손절급으로 소식 모르고 살아요.

 

부모님도 따지고 보면 무슨죄에요. 돌연변이 같은 애 아주 어릴때 엄하게라도 키웠어야 되는건데 쩔쩔매다가 그 애는 괴물이 된거죠. 제가 어느정도 크면서 동생이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니 막 알아봐서...분노조절장애, adhd, 조울증 등 혹시 모르니 검사받자 해도 제일 불쾌해 한게 부모님이에요. 이제는 인터넷이나 방송에서도 정신과적 용어나 증상 캐치하기 쉬우니 다 아시는데도..그냥 쉬쉬 덮고 철이 없어 그런거라고 언젠가 좋아질 거라고..

 

그냥 다같이 즐겁게 여행이나 가자...밥먹자...가족이 다 모여 화목한 시간 보내다 보면 점점 좋아지지 않겠니..주의니까 (동생은 친구가 없어 부모님 아니면 어디 같이 갈 사람도 없어요) 자꾸 거기에 저희가족을 갖다붙이는데 가봐야 답답한것 뿐이니 제선에서 그냥 다 커트 해버리니..부모님은 제가 더 미운거에요. 장녀인 너라도 좀 협조하지 냉정한년 나쁜년...

 

이거요.. 이렇게 방치하면.. 그냥 이젠 누가 죽어야 끝나는 거지, 그거 말곤 답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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