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눈발이 조용히 날리네요

옆동네에 작지만 이쁘고 편안한 한옥도서관이 있어서 가끔 산책겸 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자리는 작은 중정과 하늘이 보이는 편안하고 넓직한 자리라 늘 여기만 앉습니다

서울이긴 하지만 도서관 앞으로 바로 북한산 둘레길이 지나가는 산기슭인지라 시내보다 언제나 기온이 2-3도쯤 낮아서인지 하늘은 아주 쾌청하고 맑은데 눈발이 셌다 약했다 하면서도 꾸준히 조용히 내립니다 쌓일만큼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밴드의 콘서트 방송들으면서 우연히 발견한 영화 '듄' 메이킹 북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오랫만에 가져보는 이시간이 어찌나 감사한지...

지난 열하루동안 이 조용하고 평안한 일상을 빼앗길지도모른다는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난 오늘은 유독 이 자리에서 내다보이는 풍경이 눈물날만큼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어제 여의도에서의 불안, 흥분, 감격이 이젠 좀 잦아들어 드디어 글씨가 눈에 들어오네요

'듄' 메이킹 북 재밌네요

오늘 이거 다 보고 가야지

집에 갈 땐 눈도 그치고 쌓이지도 말아라 싶은 생각도 드는 걸 보니 일상으로 돌아오는 건 진짜 순식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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