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와중에 죄송해요

  재혼입니다. 남편은 50대 중반.

  남편의 이혼 후 삶에 대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네요. 

  연애할 때도 8명 정도 만남을 한 걸 들어 알고 있었고 원나잇을 한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돌싱들은 연애를 하더라도 전배우자와 겹치는 부분이 트라우마를 건들면 쉽게 헤어진다고 들었었구요. 

  저는 사별이고 아이들 클때까지 연애는 하지 않았었고 남편이 사별 후 두번째 연애였어요. 

  돌싱까페에서 꽤나 인기있었던 사람이고 제가 반한 그 부분이 다른 여자들에게도 어필이 된 부분이었겠지요?

  전에 사귀었던 여자들과 연애를 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오는 여자들의 연락에 양다리도 걸치고 원나잇도 했더군요. 헤어졌던 여자들이 연락을 하면 한번씩 만나 서로의 욕구도 풀었구요. 충격이었어요. 그 여자들도 애인이 있는 상태루요.

  돌싱들이라고 다 그러진 않겠지만 저런 식으로 행동하니 혼자된 여자에 대한 색안경을 끼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제게 폰을 보게 해 주고  난 뒤 (아기 사진 본다고 폰을 보다 옛날 사진을 봐서 알게 되었고 카톡. 문자 다 허락 받고 봤어요. ) 폰이나 컴에 새롭게 비번을 걸진 않았지만 씻으러 간 동안 컴을 꺼둔다던지 하는 변화는 있어요. 

 

  사실 저는 사별이지만 남편의 외도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여기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가 베스트글로 가며 모든 댓글들이 다 남편의 외도라고 알려줘서 알게된 케이스지요...그 뒤에 남편은 사망했구요...

 

  그리고 저희 사이에는 아기도 있어요. 

  잠도 못이루고...밥도 잘 못먹으며 고민한 끝에...

  저는 그냥 눈 감고 살기로 결정했어요. 남편이 홀로 템플스테이 가고 싶다고 하길래 말을 했습니다. 난 트라우마가 있으니 그걸 건드리지 말아달라구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게 육아하지 않겠냐구요. 내가 지겨워져서 바람을 피우고 싶다면 나 모르게 철저하게 숨겨서 내가 눈치 채지 못하게 해달라고 ...

  

  위의 과정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의 일이에요. 

  전남편이 살아 있다면 이렇게 늙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토록 아이들을 혼자키우며 과거로 돌아가면 그냥 눈감고 살고 싶다고 했었는데....

 

  사실 뭐...과거에 어떻게 살아왔건 지금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상태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삶에 중독되었다면 유혹에 취약할 것 같아 제가 두려울 수도 있어요.

  눈감고 살겠다고 해 놓고 두려움에 괴로워하는 제가 참 힙이 듭니다. 

  다 큰 딸은 제게 그럽니다. 엄마 말 들으면 아빠는 바람 피웠다. 그냥 과거니깐 놔두고 아빠 바람 안핀다. 엄마 눈에만 잘생겨보이는 거라구요...

 

  그냥 주저리주저리 써봤어요. 어디다 말할 수도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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