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지방 공기업에서 만나 연애 결혼했는데
결혼당시 둘이 합쳐 3억 정도의 준신축(반반냄) 입주해서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 똑똑하기도 해서 언젠가 자기 사업을 하고 싶어했으나
굳이 사업을 할 경제적 이유도 없고
(지방특성상 집있는 부부 둘이서 1000이면 매우 여유로움)
제가 앞이 보장되어 있는 삶이 아니면 너무 불안해 하는 성격(극J)인데다
회시 근무시 둘다 시간이 여유로워 나누는 시간도 많아
사업을 하면 이러한 결혼생활이 깨질것 같아 거절했습니다.
2년가까이 설득당해 아래 조건으로 허락해줬습니다.
1. 일보다는 가정에 충실하기
2. 집안일은 기존과 같이 반반 (사실상 서로 더 하려 했음)
3. 수익은 모두 제 몫
사업시작후 2년간은 기존과 비슷한 벌이로 벌면서 저보다도 여유롭게 시간 쓰며
저 또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근데 작년부터 사업이 제대로 굴러가고
연 세후 3억 가까이 나오면서 집안일을 등한시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집에 6시 전에는 들어오는데 아기 샤워 + 놀아주는거
제가 부탁하는것만 딱딱 해줍니다.
(집안일,육아 비율 8:2)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저만 할일이 늘어나고 힘이 듭니다.
제가 바라는 결혼생활은 큰돈이 아니라 서로에게 시간쓰며 행복하게 사는건데
육아 + 집안일이 너무 제몫으로 오다보니 너무 이 상황이 짜증나네요.
그리고 남편 사업상 기존 직업과 다르게 사건 사고가 많아
여행 중이라도 전화도 많이 오고 싫은 소리도 하게 되는걸 옆에서 듣다보니
지치고 지칩니다.
어렸을때부터 저는 계획적이고 앞으로만 보장되는 길만 걸어왔는데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 사람이랑 사니깐
매일매일 하루가 어떤날은 엄청 행복했다가
남편이 안좋은 전화를 받으면 그 감정이 저에게도 다가와
지옥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제 성격상 이러한 기분은 하루 넘게 가구요.
솔직히 저는 겨울 패딩도 20만원도 쉽게 못쓸정도로 아껴쓰고 알뜰하게 생활하려합니다.
오늘도 남편이 계획과 다르게 여행중에 큰돈을 써서
일정을 당겨 비행기 표를 사서 귀국하는걸 보고
저는 또 아이랑 둘이 남아야 하나 같이 귀국 해야하나 고민하는것도 너무 힘들고
남아있자니 일정을 다 수정해야하고.
(비행기표로 약 70만원 가까이 쓰는걸 보며)
너무 저돈이 나가는것도 너무 아깝고, 저런 사건사고를 옆에서 보자니
이렇게 평생 내 피를 말려가며 살아야 하나 힘듭니다.
남편한테 정신적으로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나 너무 힘들고 이돈 다 필요 없으니
제발 그냥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붙잡고 울다가 글 남겨봅니다
+ 사업후에도 씀씀이는 비슷하고 같은차 같은거 먹고 그렇게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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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커뮤니티에 올린 글인데 댓글들이 대부분 여자 질책하는 글이 대부분이에요.
근데 저도 글쓴이에 공감은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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