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요즘은 직장일이 월화수 무지 바쁘고 목금 견딜만하고 주말엔 그나마 쉬고 빨래 돌리고 숨을 쉬는 정도예요.
당연히 아이 밥은 월화수 배달이나 페스트 푸드고 목금 밀린 설거지에 냉장고 정리 장보기 간단한 조리, 주말에 제대로 된 밥 삼시세끼, 그런 식으로 지내는데요.
어제 중딩 아이가 햄버거에 물렸는지 제가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네요.
엄마라면 따뜻한 집밥, 몸에 좋은 유기농 재료 같은 걸로 정성껏 차려낼 의무가 있다고요.
하,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중딩이면 자기 라면 정도는 알아서 끓여먹고 숙제하고 학원가고 게임하고 그러면 되는 거 아닌가요. 날 추워진다고 저는 평생 걸쳐보지도 못한 비싼 패딩 사주고, 컴퓨터는 6개월에 한 번씩 고장 나는 게 국룰인지 또 새거 사주고, 정말 저는 애낳고 미장원 한 번 못 가보고 허리띠 졸라매고 열심히 달린 외벌이 엄마인데 유기농 채소 집밥 안 해 준다고 직무유기라네요. 제 아들이 잘못한 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