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도 여러 종류니까 제 말이 모든 식당에 다 해당되는 것도 아니고
제가 모든 식당, 레스토랑, 이자카야, 밥집, 분식점, 프렌차이즈점, 미슐렝 요리점에서
다 일해본 건 아니니 나는 아니야 니 말은 틀렸어 하지는 말아 주세요.
다만 알바로 일하면서 보니까요 왜 식당에서 애기 데리고 오는 손님 대체로 싫어하고
잘 되는 것 같아도 폐업도 하고 하는지 알겠어요.
드라마 같은데서 잘되는 큰 식당에 배경으로 나오고 주인공이나 관련되는 가족이
그 식당 주인으로 카운터에 앉아 있는 것만 나오는 거 보면 저게 뭐가 힘들어, 앉아서 계산이나 하고
좋잖아 싶잖아요.
근데 그런 식당은 사실 얼마 없고요 마치 기독교가 비리의 온상처럼 얘기되고 교회가 욕먹지만
그런 교회는 대형교회고 전체 한국 교회 중에 대형 교회의 숫자는 정말 미미하고
대개는 그냥 이만 저만 해서 미자립 교회도 많은 것처럼
식당도 그냥 온가족이 다 같이 해서 일주일 내내 일해야 그저
서민으로 세금 내고 자식 공부시키고 먹고 살 정도 그 정도만 되도 다행이다 하고
영업하는 가게가 대다수거든요.
그런 가게들은 그 가족 서너명이 가게 전반을 다 커버해야 해요.
주부들이 가족 한 끼 먹이기 위해서 식사 한 끼가 올라오기 위해서
시장 가고 사서 들고 오고 그걸 다듬고 양념하고 끓이고
식탁 정리하고 등등 하는 일을 하듯이
가게도 물건 발주하고 주부들이 시장 안가고 주문하듯이 주문 넣어서 받는다 해도
그리고 정리 된 거 받는다 해도 그거 대용량으로 오면 가게 오픈 하기 전에 소분하고
식기류 세척하고 소독한 거 말린 거 정리하고 제 자리에 넣고
빈 냅킨통도 채우고 사람들이 먹으면서 냅킨통이고 어디고 간에 국물이며 음식 튄 것도 닦아야 하고
제대로 하려면 일할 게 너무 너무 많아요.
그런데도 보면 가끔은 나이든 분들은요 그런 가게와서 둘이서 하나 시키고 가요.
어떤 분은 혼자 와서 1리터짜리 물통 그거 하나 통째로 가져와서 혼자 물 마시고 가요.
그러면 그거 안에 물이 얼마 남았건 다 버리고 그 통도 씻고 그래요.
그 사람 가도 자리 정리하고 딱고 냅킨 치우고 다 해야하는데
저런 사람만 오면 식당 남는 거 뭐 있을까 싶더라는...
제가 일했던 곳은 주인은 그냥 둘이 하나 시켜도 해주긴 하던데
하루 종일 그 일 하느라 주방에 있는 사람들은 아마 다들 몸이 상해 있을 거에요.
비오는 날은 일기예보보다 더 정확하죠.
왜냐면 매일 10시간씩 같은 동작을 하면서 일하다 보면 몸이 고장이 안 날수가 없죠.
그렇게 장사하는 사람들 집에 와서 애 먹이게 이것 달라 저것달라
냅킨 다 뽑아놓고 가고 둘이서 하나 시키고 그래도 나가는 밑반찬 다 내주고
적게 주면 또 뭐라 그래요.
식당 깨끗하게 유지하는 곳은 주인과 가게 일하는 사람들이 엄청 일하는 거에요.
거기다 맛도 좋은 곳은 주인이 그 맛 유지하려고 광장히 애쓰죠. 그럴려면 영업시간 끝나고 밤에
다음 날 쓸거 만들려고 또 시간 보내고 그러던데
제가 있던 곳은 그릇 씼는 것도 얼마나 깨끗이 씼던지 물값 이런 거 보다 깨끗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렇게 해도요 그 가게도 한 달에 하루도 안 쉬고 일해야 그나마 두 달마다 한번씩
세금 내고 가게를 유지할 수 있다 하더라구요.
그러니 주방에 계신 분이 몸 아프거나 조금만 쉬면 가게 유지가 어려워지겠더라구요.
계속 가게는 새로 생기고 몸이 힘들면 못하는게 식당 일이니까요.
알바하면서 든 생각은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볍게 밥 먹을 수 있는 식당은
베트남이나 방콕 같은 노점 식당 아니고 위생 유지하면서 화장실이며 심지어
핸드폰 충전까지 해주던데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는 게 너무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식당 노쇼하는 사람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