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니 둘이 같이 들어갔어요
딴 건 기억 안나고
친구에겐 남편이랑 시댁복으로 산다고 했고
저는 평생 내 밥그릇은 내가 잘 챙겨먹어야한다고 일 안하면 그리고 우울증 온다 했던
것만 기억나요.
왜냐면 너무 짜증났거든요 ㅎㅎㅎ
진짜 친구는 20대에 결혼했는데
뭐 준비한 것도 없이 바로 퇴사하고
시댁 덕으로 살았어요
남편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고
챙기는 스탈이라 친구는 여즉 운전도 못 하고 은행업무도 제대로 못 봐요.
부동산도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보험이니
뭐 인테리어 조차도 다 남편이 해왔구요
친구는 자기가 선택하는 건 애 밥해주고
그런거.. 어찌보면 속 편한 삶인데
옛날 엄마들 같은 삶을 살았어요
그러다보니 이제 이 나이에 친구는 그냥
버보가 되어있고 대화도 잘 안되요
그렇다고 사모님처럼 사는 것도 아니고요
심지어 자식은 속 썩이고 남편이랑은
멀어져서 외로워하고 의존적인 애라
헬스장 하나 남편이 끊어주지않으면
같이 가주지 않으면 못 가는 애라..
좋은 말로 온실 속 화초인데
그냥 사회적으로 떨어지는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저는 40대까지 남쟈복 진짜 징하게 없고요
진짜 열심히 일했고 혼자 독고다이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걍 인간이 머리도 트이고
맷집도 생기고 사회 돌아가는 꼴 눈에 보이니
재테크니 인간관계니 성공하는 방법이 보이듸라구요.
40년 넘게 진짜 인생 빡세게 살았고;;
친구들 사이에선 안쓰럽게열심히 사는 애였을거예요
근데 그런 제 경험이나 인내심이나 그런 모든 것들이 바탕이 된건지
뒤늦게 너무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게 되고
남편이랑 같이 으쌰으쌰하며 더 발전된 삶을 살고 있어요.
여전히 공찌는 없고요.저는 여전히 그만큼 해야만 얻어지는 것이 있는 인생입니다.
어릴때 내 팔자 왜이러냐 좌절한 순간도 많았고 편하게 사는 사람들 보면 왜 나만.. 열심히 사는데 왜 싶었지만
오래 살아보니 빡센 운명도 잘 활용하면.
인생 다르게 살 수 있는 거 같아요
친구가 저렇게 편하게 의존만 하지말고
그 편한 속에서 자기개발하고 다른 노력을 했다면 지금 훨씬 독립적이고 멋질거 같아요.
정말 말그대로 남편 그늘없이 살아갈 수 없는사람이 되어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