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미국내에서 사우스웨스트를 탔어요.
이 항공사는 좌석을 배정해주지 않고
비행기에 타서 좌석을 골라서 앉을 수 있어요.
승차를 하니 창가나 통로 자리는 이미 뒤쪽까지
사람들이 다 앉아있어서
그냥 앞 네번째줄 가운데에 앉았어요.
자리가 꽉 차서 가지 않고 가운데 자리는 제법 비어서
출발했어요.
제 옆에는 양쪽에 외국인 여자들이 있었는데 좀 눈치가 보이더군요. 저 같아도 내 옆은 비어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거니까요.
이 항공사는 왜 이런 시스템일까.. 속으로만 궁시렁거리면서 탔지요.. (내년부터는 폐지한다는군요. 손님들한테 설문조사 했는데 좌석 선택하는 시스템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많았대요)
3시간 안되는 거리라서 음료, 과자 정도 제공 받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스튜어디스가 다니면서
음료를 물어보더라구요
저는 워터 플리즈라고 공손, 상냥하게 얘기했어요ㅎ
제 옆 사람들은 주스 같은 거 얘기해서 바로 받았구요.
저는 한참 있다가 맥주와 컵을 갖다주는 거예요.
제 옆에 여자들도 이 애는 물을 시켰는데 왜 맥주를?
의아해하는 게 느껴졌어요.
제가 다시 워터 플리즈라고 했죠.
근데 끝내 안 갖다줬어요.
왜 안 갖다주지? 인종 차별인가?
혹시 내가 땡큐라는 말을 안해서 그런가?
며칠 지났는데도 계속 생각나요..